야구
[마이데일리 = 부산 김진성 기자] 삼성이 웃고 있는 소리가 들리는가.
SK와 롯데의 플레이오프가 최종 5차전으로 넘어가게 됐다. SK는 20일 사직구장에서 열린 4차전서 2-1로 승리하며 시리즈 전적 2승 2패 균형을 맞췄다. 이제 두 팀은 21일 휴식을 취한 뒤 22일 인천에서 최후의 총력전을 펼친다. 승자가 곧바로 짐을 싸서 대구로 내려간다. 23일 오후 대구에서 곧바로 한국시리즈 미디어데이가 열릴 예정이고, 24일 대구에서 한국시리즈 1차전이 열린다.
롯데 양승호 감독은 3차전 승리 이후 “5차전은 하지 않겠다”라며 총력전을 선언했지만, SK 마리오의 완벽투에 두손 두발을 들었다. 선발이 없는 가운데 필승계투조인 김성배-정대현을 제외하고 5명의 계투진을 소비했으나 돌아온 건 아무런 소득이 없는 1패였다. SK도 이기긴 했지만, 타선이 시원스럽게 터지지 않았다. 2차전 중반 조인성이 정대현에게 2타점 2루타를 때린 뒤 계속해서 침묵 중이다. 그나마 박희수와 정우람이 2차전 부진을 딛고 건재를 과시했다.
결국 5차전을 치르면서 두 팀은 최대의 에너지 소모를 하게 됐다. 롯데의 계투진은 준플레이오프 4경기에 이어 플레이오프 5경기로 9경기를 치르게 됐고, SK도 슬슬 체력이 다운될 시기가 됐다. 삼성의 한국시리즈 파트너는 부산-인천-대구라는 최악의 이동 스케줄을 받아들 게 됐다. 여러모로 삼성이 한국시리즈서 유리할 수밖에 없다.
삼성은 지난 9일부터 경산볼파크에서 한국시리즈 대비 훈련에 들어갔다. 사직과 문학 구장이 천연잔디라 자연스럽게 천연잔디 적응훈련이 됐다. 경산볼파크는 천연잔디 시설이 마련돼 있다. 이어 전국체전이 끝난 현재 대구구장에서 담금질에 들어갔다. 야간청백전도 실시하는 등 한국시리즈 2연패를 위해 순조롭게 훈련을 하고 있다. 삼성에 이날 SK의 승리는 때 아닌 낭보다.
삼성 류중일 감독은 정규시즌 막바지 대구에서 “누가 올라오든 플레이오프가 5차전까지 갔으면 좋겠다”라고 했다. 류 감독은 웃으면서 말을 했지만 정말 진심으로 한 말이다. 하위 스테이지에서 치고 올라가는 팀이 기세가 좋다고 하지만, 역사를 보면 2001년 두산 이후 한국시리즈에 직행하지 못한 팀이 한국시리즈 우승을 차지한 적이 단 한번도 없다. 아무리 기세가 좋아도 정규시즌 우승팀에 객관적인 전력과 체력에서 비교 열세이기 때문이다.
SK와 롯데는 일단 5차전만 생각할 것이다. 하지만, 5차전이 끝나고 인천에서 대구로 내려갈 때 피로감은 어쩔 수 없을 것이다. 삼성은 그 생각만 하면 입가에 미소가 흐를 것이다.
[삼성 선수들.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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