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부산 윤욱재 기자] '가을야구 DNA'를 가진 팀은 역시 달랐다.
승부는 다시 원점이 됐다. SK는 20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2012 팔도 프로야구 포스트시즌 플레이오프 4차전에서 2-1로 꺾고 플레이오프 전적 2승 2패를 이루고 5차전으로 향한다.
전날 플레이오프 3차전에서 1-4로 패하면서 분위기는 완전히 롯데 쪽으로 기운 듯 했다. 그러나 분위기가 넘어 가도 그것을 뒤집을 수 있는 힘을 가진 팀이 바로 SK다.
플레이오프 4차전을 앞두고 SK 선수들은 초초한 기색을 드러내지 않았다. 애써 감춘 것일 수도 있지만 이미 그들은 이런 '상황'에 익숙한 터였다.
SK는 2007년 한국시리즈 1,2차전을 모두 두산에 내주고 코너에 몰렸다. 그러나 이후 파죽의 4연승을 마크하며 창단 첫 한국시리즈 우승을 차지했다. 2008년에도 마찬가지였다. 1차전을 패했지만 결국 4연승을 거두고 2년 연속 한국시리즈 우승을 거뒀다.
2009년에도 플레이오프에서 두산에 2패를 먼저 당하고도 3연승을 거두고 '역스윕 시리즈'를 완성한 SK는 그해 한국시리즈에서도 KIA에 먼저 2패를 당했으나 승부를 최종전까지 끌고 가는 저력을 보였다.
올해도 다르지 않다. 결국 2승 2패 균형을 맞췄다. 전날 '완패'를 당한 것을 '완승'으로 되갚았다. 이날 경기 전 박정권은 "그냥 계속 즐기는 거죠"라고 말하며 덤덤한 표정을 지었다. 워낙 이런 상황이 익숙해서다. 김광현 역시 "이전에도 1,2차전을 지고도 즐기자는 마음으로 임했고 그럴 때 마음이 편해졌다"며 그간 축적된 경험이 자연스레 위기를 극복하는 원동력이 됐음을 밝혔다.
이처럼 위기일수록 더 강해지는 SK의 모습은 결국 플레이오프를 최종전으로 이끌었다. 과연 이번에도 'SK표 뒤집기'가 완성될 것인가. 결과는 22일 인천 문학구장에서 확인할 수 있다.
[20일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열린 '2012 팔도 프로야구' 플레이오프 4차전 롯데-SK의 경기 7회초 1사 3루 최정의 안타로 SK 정근우가 추가점을 올리자 덕아웃에 있는 김광현이 기뻐하고 있다. 사진 = 부산 곽경훈 기자 kphoto@mydaily.co.kr]
윤욱재 기자 wj38@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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