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부산 고동현 기자] SK가 벼랑 끝에서 탈출했다.
SK 와이번스는 20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2012 팔도 프로야구 플레이오프 4차전 롯데 자이언츠와의 경기에서 선발 마리오 산티아고의 호투와 박재상, 최정의 적시타에 힘입어 2-1로 승리했다.
전날 3차전에서 1-4로 패하며 벼랑 끝에 몰렸던 SK는 이날 승리로 시리즈 전적을 2승 2패 원점으로 돌려놨다. 반면 13년 만의 한국시리즈 진출을 눈 앞에 뒀던 롯데는 타선이 침묵하며 고개를 떨궜다.
이날 경기는 당초 투수전보다는 타격전을 예상하는 전문가가 많았다. 양 팀 선발이 모두 믿음을 완벽히 주지 못했기 때문. SK 선발 마리오는 실전 감각이 문제였으며 롯데 선발 진명호는 라이언 사도스키를 대신한 임시 선발이었다.
하지만 4회까지는 양 팀 모두 한 점도 뽑지 못했다. SK는 1회 1사 2, 3루, 3회 2사 만루 득점 찬스를 살리지 못했으며 롯데는 상대 선발 마리오에게 눌리며 단 한 명의 주자도 홈을 밟지 못했다.
승부의 균형이 깨진 때는 5회. SK는 1사 이후 정근우가 좌전안타로 출루하며 공격의 물꼬를 텄다. 다음타자로는 3회 무사 1, 2루에서 희생번트에 실패한 박재상이 들어섰다.
이번엔 달랐다. 박재상은 롯데 두 번째 투수로 나선 이정민의 공을 때려 우측 담장까지 흐르는 2루타를 만들었다. 타격 당시 이미 1루에서 스타트를 한 정근우는 2루와 3루를 돌아 홈까지 들어왔다. 선취점.
SK는 7회들어 추가점을 올렸다. 이번에도 첨병 역할은 정근우가 했다. 선두타자로 나선 정근우는 좌측 2루타를 때렸다. 이어 박재상이 번트를 시도하는 과정에서 런다운에 걸리는 듯 했지만 과감히 3루로 질주, 세이프가 됐다. 박재상이 배트에 공을 대지 못한 뒤 이를 잡은 상대 포수 강민호가 2루로 던지는 모습을 보이자마자 2루가 아닌 3루를 선택한 것.
이후 SK는 박재상이 삼진으로 물러났지만 최정이 바뀐 투수 최대성을 상대로 좌중간 적시타를 때리며 2-0을 만들었다. SK는 선발 마리오에 이어 박희수-정우람으로 이어지는 필승조를 투입해 1승을 완성했다.
롯데는 마리오가 마운드에 있을 당시 이렇다 할 찬스를 잡지 못한 가운데 8회 무사 1루 찬스에서도 조성환의 잘맞은 타구가 직선타로 더블아웃되며 운까지 따르지 않았다. 롯데는 9회말 홍성흔의 중월 솔로홈런이 나왔지만 승부를 뒤집지는 못했다.
이날 SK 승리 주역은 선발 마리오. 시즌 중반 두 차례 무릎 부상으로 오랜기간 전열에서 이탈했던 마리오는 포스트시즌 첫 등판에서 완벽투를 펼치며 팀을 웃게했다. 8월 이후 실전 등판이 단 두 차례에 불과했던 마리오였지만 실전감각에는 전혀 이상이 없었다.
포심 패스트볼과 투심 패스트볼에 커브로 상대 타자들의 타이밍을 완벽히 뺏으며 무실점 투구를 선보였다. 6이닝 4피안타 6탈삼진 1사사구 무실점.
타선에서는 정근우가 빛났다. 1번 타자로 나선 정근우는 4타수 4안타 1볼넷 2득점 2도루로 공격 첨병 역할을 100% 수행했다. 박재상은 결승타는 때렸지만 번트를 3차례 실패하며 아쉬움을 남겼다. 이날 SK는 8안타 4사사구를 얻고도 단 2득점에 그쳤다.
롯데는 타선 침묵이 패인이었다. 이날 롯데는 6안타에 머문 가운데 이마저도 산발로 그쳤다. 홍성흔이 홈런, 손아섭이 멀티히트를 때리며 분전했다.
마운드는 진명호-이정민-강영식-최대성-김사율로 이어지는 불펜진을 활용했다. 이날 투수들은 상대를 2점으로 막으며 선발 공백을 성공적으로 메웠지만 팀 패배로 빛이 바랬다.
[선발투수로 완벽한 투구를 펼친 SK 마리오(첫 번째 사진), SK 선취점에 엇갈린 양 팀 희비(두 번째 사진). 사진=부산 유진형 기자 zolong@mydaily.co.kr, 곽경훈 기자 kphoto@mydaily.co.kr]
고동현 기자 kodori@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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