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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김경민기자]케이블 채널 엠넷 오디션 프로그램 ‘슈퍼스타K4’(이하 슈스케4)가 생방송 경연에 들어가면서 본격적으로 긴장감을 더하고 있다.
200만명에 달했던 지원자들이 지역예선과 슈퍼위크, 그리고 두 차례의 생방송을 거치면서 이제 TOP7만이 남은 상황, 오는 26일 생방송에서는 딕펑스(김재홍, 김태현, 박가람, 김현우), 정준영, 김정환, 유승우, 홍대광, 허니지(권태현, 배재현, 박지웅), 로이킴이 맞붙는다.
하지만 왜일까? 이번 ‘슈스케4’와 지난 ‘슈스케3’는 공감 코드만 다를 뿐이지 방송의 전반적인 진행은 무척이나 닮아 있다. 지난 ‘슈스케3’의 인기 요인을 보자면 슈퍼위크 당시에는 ‘악녀’ 이미지인 신지수의 돌발행동, 이후 중반에는 예리밴드의 돌연 하차, 생방송 진행 이후 촌스러웠던 투개월(김예림, 도대윤)의 변신, 그리고 암투병을 하고 있던 울랄라세션 멤버 임윤택의 사연 등이 그랬다.
‘슈스케4’ 또한 이런 공식과 유사하다. 악마편집 논란이 일었던 이지혜에 ‘착한남자’ 홍대광, 그리고 ‘엄친아’ 로이킴, 그리고 1997년생이라는 어린 나이에 외모와 노래실력으로 ‘누나팬’들의 인기를 한 몸에 얻고 있는 유승우 등이 있다.
출연자에 대한 캐릭터 부여는 어느 오디션 프로그램에서건 공통분모다. 무대에서 보여지는 실력은 단발성이다. 프로그램 전반을 끌고 나갈 수 있는 스토리가 중요하다. 그렇기에 제작진은 출연자들의 캐릭터를 찾아 이를 방송적으로 부각 시킨다. ‘슈스케’는 이 같은 스토리와 출연자들의 실력이 어우러 지면서 최고의 오디션 프로그램으로 각광 받았다.
‘슈스케4’ 총괄을 맡고 있는 김기웅 CP 또한 “이전 ‘슈스케’ 들과 크게 달라질 것이 없을 것”이라고 전했다. 그의 말 처럼 ‘슈스케4’는 이전 3와 무척 닮은 양상을 보여주고 있다.
이번 시즌 또한 마찬가지다. 두 차례 진행된 온라인 사전 투표에서는 노래 잘하는 미소년 유승우가 누나 팬들의 지지 덕분인지 전회 압도적인 격차로 1위를 기록했다. 물론 '슈스케4'에서 온라인 사전투표는 심사 반영비율 10%에 불과하다. 나머지는 심사위원 점수 30%, 생방송 문자투표 60%로 평가된다.
하지만 온라인 사전 투표가 팬덤을 보유하고 있는 출연자에게 유리하게 작용했던 만큼, 생방송 문자투표에서도 같은 결과가 나올 심산이 크다. 만약 유승우가 네 번째 슈퍼스타K가 된다면 전 시즌의 반복이라 봐도 무방하다.
지금의 ‘슈스케’를 있게 만든 시즌 2에서는 양상이 달랐다. 배관공 출신 허각의 인간사와 미국 출신 엄친아 존박의 대결이었다. 노래 스타일 마저 판이하게 다른 두 사람은 방송 내내 우정을 뽐냈고 어느 한 명이 탈락했을 때, 눈물을 흘리며 아쉬워했다. 시청자들은 이런 허각과 존박의 모습에서 감동 요소를 찾았고 겨우 두 번째 시즌을 맞은 ‘슈스케’를 감동과 실력을 갖춘 최고의 오디션으로 끌어올렸다.
김기웅 CP 또한 “시즌2의 경우 음악적 요소와 오디션 적인 드라마가 잘 조합된 가장 잘 만들어진 ‘슈스케’다”라고 평할 정도였다. 그런 평가를 받게 만든 ‘슈스케2’의 주역 허각과 존박은 끝까지 우승의 향방을 알 수 없을 정도로 박빙의 승부를 펼쳤다.
결국 2010년 10월 23일 최종전을 가진 허각은 자신의 우승 사실에 오열했다. 이런 허각을 존박은 위로했다. 팽팽한 긴장감 속에 전혀 예상치 못했던 우승이었기에 허각 본인은 물론 시청자들까지 긴장의 끈을 놓지 않았다.
이번 ‘슈스케4’는 규모와 실력에서는 역대 최고라고 할 수 있다. 하지만 ‘슈스케’가 걸어왔던 길, 대국민 오디션이라는 측면에서는 역대 최악이라 볼 수 있다.
태동기 였던 ‘슈스케1’은 논외로 치고, ‘슈스케2’의 우승자 허각은 우승자가 될 자질과 감동을 줬다. 배관공 허각의 인간 승리에 시청자들은 감동했다. 그리고 ‘슈스케3’ 우승팀 울랄라세션, 그리고 그 승리가 멤버 임윤택의 위암투병 속에 얻어진 것이라는 점에서 좋은 평가를 받았다.
하지만 이번 ‘슈스케4’는 실력은 역대 최고지만 제2의 허각과 존박이나 울랄라세션 임윤택은 찾아볼 수 없었다. 제작진이 사연 찾기와 악마의 편집을 통해 캐릭터를 부각 시키려 했지만 이렇다 할 이슈 메이커를 찾아 볼 수 없었다.
‘슈스케’가 히트 할 수 있었던 출연자의 실력, 인생사, 그리고 경쟁 3가지 요소 중 실력을 제외한 2가지가 빠진 셈이다. 제2의 허각과 존박의 대결이 그리운 이유다.
[슈스케2 우승당시 허각과 존박.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경민 기자 fender@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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