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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고경민 기자] 최근 컴백한 힙합그룹 에픽하이가 같은 소속사이자 선배가수 싸이의 글로벌한 성공에 대해 뿌듯함을 드러냈다.
에픽하이 타블로는 최근 서울 마포구 YG사옥에서 기자와 만나 싸이의 성공을 언급하며 "바로 옆에서 기적을 보고 있다. 정말 존경스럽고 기쁘다"며 말문을 열었다.
에픽하이는 싸이에 앞서 2010년 발표한 스페셜 앨범 '에필로그'로 현지 프로모션 없이 미국 아이튠즈 랩, 힙합앨범차트 1위를 차지한 전적이 있다. 당시 미국 CNN의 '토크 아시아'에도 출연해 인터뷰에 임하는 등 현지 언론의 조명도 받았다.
하지만 이같은 사실을 밝히자 타블로는 "싸이 형은 진짜 아이튠즈 메인차트고 CNN도 메인방송에서 인터뷰를 한 건데 우리와 비교를 할 수 조차 없다. 당시 우리가 조금이나마 조명된 게 부끄러울 정도다"며 쑥스러워했다.
그는 "싸이 형이 '강남스타일'에 관해 처음 아이디어 냈을 때 저한테도 물어보고 만들 때도 같이 있었다. 말춤을 만든다고 했을 때도 지켜봤었는데 진짜 남일 같지 않다. 아니 남일이어도 기쁜데 내 가족과 같은 일이라 더 기쁘다"며 "과거 우리가 마치 숨은 그림 찾기같은 미국 진출에 대한 희망이 있었다는 게 창피해지더라"라고 재차 강조했다.
특히 타블로는 같은 30대 유부남으로서 싸이가 더욱 멋져보인다고 했다. 그는 "20대에 이런 일을 해냈다면 그것도 기쁜 일이겠지만 지금 30대 중반인 사람이 이런 일을 해냈다는 것, 신나고 멋지게 돌아다닌다는 것이 어린 친구들이 해낸 것보다 더 멋지다. 가수 생명이 참 길기가 힘든 데 나이를 구애받지 않고 좋아하는 일을 하는 것, 열심히 하면 된다라는 것을 보여준 것 같아 더 좋았다"며 자랑스러워했다.
하지만 에픽하이의 해외진출에 대해서는 아직 엄두가 나지 않는다며 신중한 모습을 보였다. 타블로는 "우리는 해외를 보기 전에 국내를 생각하기도 바쁘다. 공백기가 길었고 공백기 전에 멤버 둘이 유부남이 되고 여러 일들로 솔직히 하향세를 타고 있었기 때문에 사실 팬이 몇 명이나 남아 있는지도 모르겠다. 지금은 열심히 해서 우리의 관객을 만드는 게 더 중요하다. 우리 음악을 좋아하는 사람들이 바로 여기 있는데 진출까지는..국내에서 길게 활동하고 싶다"고 답했다.
에픽하이는 지난 19일 정규 7집 '99'를 공개하며 3년여 만에 컴백했다. YG엔터테인먼트와 전속 계약을 맺은 뒤 첫 앨범으로도 주목받고 있다. 에픽하이는 24일 홍대의 한 클럽에서 전세계에 생중계되는 라이브 공연도 펼치는 등 본격적으로 국내 활동에 나선다.
[싸이의 성공에 뿌듯함을 전한 에픽하이. 사진 = YG엔터테인먼트 제공]
고경민 기자 goginim@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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