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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엠보코' 손승연, "결혼생각 없어..신승훈 잇겠다"(인터뷰)

시간2012-10-25 10:26:07 최지예 기자 olivia731@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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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최지예 기자] 오디션 프로그램의 홍수 속에서 오로지 실력 하나로 당당히 출사표를 내민 스무살 짜리 소녀가 있다. 사실 청순한 외모도, 쭉 뻗은 몸매의 소유자는 아니지만 그녀는 분명 실력 하나는 타고 났다. 케이블채널 엠넷 오디션프로그램 '보이스 코리아(Voice Korea)'에서 목소리만으로 정상에 우뚝 선 소녀, 손승연(19)이다.

후드티에 청바지 차림으로 나타난 손승연은 TV에서 비춰진 강렬한 인상과는 다르게 순수하고 소탈한 모습이었다. 사실 TV에서 노래하는 그녀는 성숙한 목소리와 탁월한 실력 때문에 93년 생의 풋풋한 모습을 볼 수 없었다. 하지만 무대에서 내려온 그녀는 그룹 빅뱅의 탑을 좋아하고 불같은 사랑을 꿈꾸는, 그 나이 또래들과 다르지 않은 모습이었다.

손승연은 언제부터 노래를 잘 했을까. 그 이유에 대해 그녀는 '유전'이라고 말했다. 손승연의 어머니는 가스펠 가수를 꿈꿨을 정도로 노래를 아주 잘 했다고. 하지만 할아버지의 반대로 꿈을 이루지 못했다. 손승연은 그런 어머니의 꿈을 대신 이뤄냈다. 이 꿈의 시작은 손승연이 중학교 때, 교내 팝송대회에 출전해 1등을 한 것이 계기가 됐다.

"처음으로 무대에 오른 게 교내 팝송대회였어요. 휘트니 휴스턴의 '아이 해브 낫띵(I have nothing)'을 불러서 1등을 했죠. 그래서 이 곡으로 축제에 서게 됐는데 그때부터 가수가 하고 싶더라구요. 무대를 좋아하게 된거죠. 이후 각종 행사나 축제 무대에 올라서 노래를 하면서 가수의 꿈을 키웠어요"

그렇게 많은 무대 경험을 통해 가수의 꿈을 키우며 호원대학교 '실용음악과'에 입학을 확정하고, 더 큰 무대를 맛 보고 싶어 '보이스 코리아'에 나가게 됐다. 쟁쟁한 경쟁자들이 많아 우승은 꿈도 안 꿨다고 엄살을 피웠지만 그녀의 목소리는 무대를 장악했고 우승을 거머쥐었다. 그리고 이제는 아마추어가 아닌 프로 가수로서 무대에 선다.

"정말 믿기지가 않아요. 제가 정말 가수가 됐다니, 꿈같은 일이 일어난 거죠. 감사한 마음 뿐이에요. 저는 일찍부터 꿈을 정했고, 그 꿈을 따라 이렇게 가수로서 첫 발을 떼게 됐잖아요. 아무에게나 오는 기회는 아니잖아요. 정말 행운이죠"

이번 손승연의 데뷔 1집 '미운 오리의 날갯짓'에는 발라드부터 R&B, 얼터너티브록 등 다양한 장르의 곡들이 담겼다. 학창 시절 힙합음악에 심취했었다는 손승연은 데뷔 앨범 수록곡 '리플레이(Replay)'에서 랩을 선보이며 랩퍼로도 변신했다. 타이틀곡 '가슴아 가슴아'는 풀오케스트레이션과 손승연의 절제된 목소리가 잘 어우러져 감성을 자극한다.

"사실 아직까지 진한 사랑을 해 본 적이 없어서 사랑 노래를 하는데 어려움이 있어요. BMK 선배님의 '물들어'를 연습할 때도 감정이 잘 이입이 안되서 애를 먹었거든요. 신 코치(신승훈)님이 '정 안되면 남자친구 사귀었다가 헤어져봐'라고 하실 정도였어요. 이번 타이틀곡이 짝사랑에 대한 얘기인데 노래에 대한 스킬보다 감정을 넣는 과정이 길었어요. 정말 불타는 사랑을 하고 싶은데 아직까지 그런 사랑을 못 만났어요"

불타는 사랑을 꿈꾼다는 손승연에게 '결혼은 언제 할거냐'고 물었더니 고개를 절레 절레 흔든다. 결혼은 아직 생각해 본 적도 없고 하고 싶지 않단다. 무엇보다 멘토였던 신승훈이 얼른 가정을 꾸렸으면 좋겠다는 바람과 함께 곁에서 지켜본 신승훈의 매력에 대해 전했다.

"신 코치(신승훈)님하고 미국 로스엔젤레스로 음악 여행을 갔어요. 저는 가서 여기, 저기 둘러 보는데 진짜 코치님은 '피아노만' '기타만' 보시더라구요. 정말 음악밖에 모르는 분이세요. 기어코 마음에 드는 기타도 하나 사시더라구요. 정말 음악에 대한 사랑으로 똘똘 뭉치신 분이에요. 정말 존경합니다"

존경하는 롤모델로 신승훈과 윤미래를 꼽은 손승연은 두 사람의 뒤를 잇고 싶다고 했다. 자신이 가진 다양한 모습을 모두 보여주고 싶다며 발라드 뿐 아니라, 힙합, 록, R&B 등 다양한 분야에 걸쳐 음악을 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손승연은 외모보다 목소리로, 퍼포먼스보다 열정으로 한 걸음, 한 걸음 걸어가겠다며 빛나는 미소를 지었다.

[손승연. 사진 = 유니버셜 뮤직 제공]

최지예 기자 olivia731@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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