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고동현 기자] 1차전 패배, 하지만 소득은 있었다.
SK 와이번스는 24일 대구구장에서 열린 삼성 라이온즈와의 경기에서 1-3으로 패하며 한국시리즈 1차전을 내줬다. 삼성의 실전 감각이 완벽히 돌아오지 않은 상황에서 내준 경기이기에 SK로서는 아쉬움이 남을 수 밖에 없는 패배다.
그래도 SK 이만수 감독은 희망을 봤다. 선발 윤희상이 완투를 하며 불펜진에게 휴식을 줬기 때문. 윤희상은 1회 이승엽에게 투런 홈런을 맞으며 불안하게 경기를 시작했지만 결국 8회말까지 홀로 마운드를 지켰다. 포스트시즌 15번째, 한국시리즈 9번째 완투패였다.
이에 대해 경기 후 이만수 감독은 "윤희상 완투가 큰 의미가 있었다"며 "불펜이 과부하 걸린 상태인데 윤희상의 완투가 남은 시리즈에 도움이 될 것 같다"고 평가했다.
이 감독의 말처럼 SK 불펜은 시즌내내 팀 승리에 없어서는 안 될 존재였다. 때문에 이기고 있을 때나 접전 상황에서는 어김없이 마운드에 올랐다.
여기에 팀이 롯데 자이언츠와 플레이오프 5차전까지 치르고 온 상황이기에 불펜투수들의 체력은 더욱 소진됐다. 이 감독은 1차전 경기에 앞서서도 "불펜 투수들은 정신력으로 버티고 있다"고 미안함과 고마움을 함께 드러냈다.
한국시리즈 1차전은 지난해 시리즈와 비슷한 양상으로 진행됐다. 이는 앞으로도 마찬가지일 가능성이 높다. 양 팀 마운드가 워낙 탄탄하며 수비 역시 안정감을 보이기 때문이다.
결국 많은 점수가 나지 않는 상황 속에 몇 번 찾아오지 않는 찬스를 얼마나 잘 살리느냐가 관건이다. 이렇듯 투수전 양상으로 진행되는 양 팀간 대결에서 윤희상의 완투로 불펜 투수들을 아낀 것은 SK에게 큰 힘이다.
이 감독은 1차전 경기 이후 "중간투수들이 쉬었기 때문에 내일(25일)은 좋은 경기를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SK가 윤희상 덕분에 아낀 불펜을 바탕으로 2차전에서 승리하며 승부를 원점으로 돌릴 수 있을지 관심이 간다.
[윤희상 완투로 1차전에서 휴식을 취한 박희수. 사진=마이데일리DB]
고동현 기자 kodori@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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