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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김세호 기자] 류현진의 메이저리그 진출은 이대로 무산될 것인가.
한화 이글스 관계자는 25일 "김응용 감독님이 '류현진을 메이저리그에 보낼 수 없다'고 말씀하신 것은 사실이지만 구단에서는 아직 결정한 사안이 아니다"라고 밝혔다.
김응용 감독은 지난 24일 국민일보와의 인터뷰를 통해 "류현진을 메이저리그에 보낼 수 없다"고 입을 열었다. 메이저리그 진출을 희망하는 류현진에 대해 김 감독이 강경한 입장을 보인 것이다.
포스팅시스템을 통해 해외 진출이 가능한 류현진은 자유계약선수(FA) 신분이 아니기 때문에 메이저리그 진출을 위해서는 구단의 허락이 필요하다. 하지만 그동안 김응용 감독과 구단은 서로 결정을 미루며 조심스러운 모습을 보였다. 김 감독은 "구단의 뜻에 맡기겠다"고 했고, 구단은 "신임 감독의 의사를 존중하겠다"고 했다.
이런 가운데 김 감독의 이번 발언은 구단과 감독, 선수 본인 간의 의사 소통이 있었는지를 의심하게 만든다. 한화 역시 김 감독의 발언에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며 "방침이 결정되는 데로 신속히 정리하고 발표하겠다"고 했다.
그동한 신중한 입장을 보여왔던 만큼 김 감독이 류현진을 붙잡겠다고 밝힌 이면에는 구단 고위층과의 합의가 있었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는 없다. 하지만 이미 수 차례 언론을 통해 메이저리그 진출 의사를 밝힌 류현진은 결국 앉아서 기다리는 입장이다.
선수 본인의 의지가 확고한 상황에서 류현진을 억지로 붙잡는 것은 '사기 저하'라는 부작용을 피할 수 없다. 자신을 배려해주지 않는 팀을 위해 헌신할 수 있는 선수는 없다. 류현진의 본인의 의사도 이번 결정에서 간과할 수만은 없는 부분이다.
구단 입장에서는 포스팅시스템의 입찰 금액에 따른 손익 계산도 무시할 수 없다. 류현진을 미국에 보낸 대가로 FA 선수 영입에 더욱 공격적으로 나설 수도 있다. 김 감독도 부임 당시 구단에 FA 선수 2명의 영입을 요청했다.
류현진의 해외 진출은 팀 성적과 구단의 이해관계, 그리고 선수 개인의 자아실현이 첨예하게 대립하는 문제다. 무엇보다 일방적인 결정이 아닌 대화와 소통을 통해 서로가 납득할 수 있는 결론을 도출해낼 필요가 있다.
[한화 김응용 감독(왼쪽)-류현진.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DB]
김세호 기자 fame@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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