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대구 조인식 기자] 팀은 대패했지만, 불혹을 바라보는 최영필(38·SK 와이번스)의 묵묵한 호투는 빛났다.
최영필은 25일 대구구장에서 열린 삼성 라이온즈와의 2012 팔도 프로야구 한국시리즈 2차전에 선발 마리오 산티아고를 구원해 2⅓이닝을 1피안타 무실점으로 잘 막았다. 3회 2사에 물러난 마리오를 대신해 최영필은 5회까지 삼성 타선을 효과적으로 봉쇄했다.
이날 경기에서 최영필의 등판보다는 마리오가 3이닝도 채우지 못하고 내려갔다는 것이 더 큰 이슈였다. 이미 6점 차이가 나버린 경기에서 어떤 투수가 등판하더라도 대단한 관심사는 될 수 없었다. 하지만 최영필은 묵묵히 호투하며 SK 불펜의 부담을 확실히 덜어주었다.
최영필이 팀의 한국시리즈 엔트리에 포함된 것이 크게 주목을 끌지는 못했지만, 최영필은 이미 가을 무대에서 자신의 가치를 뽐낸 경험이 있는 베테랑 투수다. 최영필은 한화 소속이던 2005년 SK를 상대로 벌인 준플레이오프에서 3경기 1승 1세이브, 10⅔이닝 3실점으로 호투해 시리즈 MVP를 수상하기도 했다. 통산 포스트시즌 32이닝을 통해 거둔 평균자책점(3.09)도 훌륭하다.
흐르는 세월 속에 입고 있는 유니폼도, 팀 내 위상도, 역할도 변했지만 가을에 강한 모습만큼은 변함이 없었다. 포심 패스트볼이 최고 144km이나 찍혔을 만큼 구위도 평소보다 빼어났고, 슬라이더의 구속이 130km대 중후반이었을 정도로 컨디션 관리를 잘 한 모습이었다.
최영필의 활약으로 SK는 대패 속에서 불펜 손실을 최소화할 수 있었다. 승부의 흐름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 투구는 아니었지만, 충분히 되새길 만한 호투였다.
[최영필. 사진 = 대구 곽경훈 기자 kphoto@mydaily.co.kr]
조인식 기자 조인식 기자 nick@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