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대구 김진성 기자] 한국시리즈 조기종료가 보인다.
삼성이 24~25일 SK와의 한국시리즈 1~2차전서 모두 이겼다. 3-1, 8-3. 내용이나 결과 모두 SK에 압승을 거뒀다. 투타의 힘이 막강한 삼성 야구의 저력이 그대로 드러났다. 1차전서는 타자들이 상대적으로 실전 감각 부족으로 애를 먹었지만, 예의 막강한 불펜의 힘이 그대로 드러났고, SK는 플레이오프서 불펜 투수들의 피로 누적으로 잘 던지던 윤희상을 완투시켜야 할 정도로 마운드 사정이 좋지 않은 게 드러났다.
삼성은 2차전서 타선의 힘이 살아났다는 게 가장 반갑다. 선발 장원삼은 16승투수답게 제 몫을 했다. 그런 가운데 타선이 3회에만 4안타 3볼넷을 집중시켜 단숨에 6점을 뽑아냈다. 응집력 있는 삼성 타선 본연의 모습이 그대로 드러났다.
1차전서 이승엽의 홈런포 이후 이어진 찬스에서 집중력 있는 타격을 선보이지 못했으나 2차전서는 많지 않은 찬스에서 그대로 타점과 득점이 나왔다. 연결능력, 즉 ‘타선’에 걸맞았다. 3회 무사 1사 1루 찬스에서 진갑용의 페이크 번트 앤 슬러시와 김상수의 희생번트에 이은 배영섭의 2타점 2루타, 이후 이승엽과 박석민의 볼넷, 이어진 최형우의 만루홈런까지. 완벽한 연결능력을 뽐냈다. 7회에도 배영섭의 장타가 터지면서 손쉽게 경기를 마무리 지었다.
2차전을 통해 삼성 타선이 살아나면서 이제 한국시리즈 흐름은 완벽하게 삼성이 장악했다. 마운드가 건재한데다 타선이 기지개를 켜면서 당해낼 상대가 없어졌다. 지난해 4승 1패에 이어 올해도 4~5차전서 끝낼 수 있는 분위기가 조성됐다. SK는 과거 두산을 상대로 포스트시즌서 연이어 역스윕으로 시리즈를 가져간 경험이 있지만, 삼성엔 통하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 기본적으로 삼성은 마운드가 안정돼 있기 때문에 흐름을 넘겨주는 실점을 하는 팀이 아니다.
더구나 삼성은 심리적으로도 편안해졌다. 한국시리즈 2승을 한 뒤 역전을 시킨 사례가 2007년 SK밖에 없을 정도로 7전 4선승제에서 1~2차전이 갖는 의미는 크다. 지난해에도 삼성은 홈에서 1~2차전을 쓸어 담으며 결국 4승 1패로 한국시리즈를 마무리 지었다. 지난해에 비해 올해 SK의 마운드 사정은 나빠졌지만, 체력적으론 박희수와 정우람이 4일 연속 쉬며 힘을 낼 수 있다. 그래도 전체적인 투타 힘에서 삼성이 앞서 있는 이상 SK의 뒤집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
삼성이 1~2차전 막강한 투타의 힘을 뽐내며 SK를 찍어 눌렀다. 삼성으로선 전력상으로, 심리적, 체력적으로 유리한 고지에 선 가운데 27일과 28일 문학에서 3~4차전을 갖는다. 방심이나 실수만 하지 않는다면 삼성은 충분히 2년 연속 통합 2연패를 손쉽게 해낼 수 있을 것이다. 분위기 자체가 조기 종료도 가능한 쪽으로 가고 있다.
[홈런을 친 최형우와 기뻐하는 삼성 선수들. 사진 = 대구 곽경훈 기자 kphoto@mydaily.co.kr]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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