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대구 김진성 기자] “1회, 점수를 안 줘야겠다는 마음 뿐이었다.”
삼성 장원삼이 류중일 감독의 의도를 100% 수행했다. 올 시즌 16승으로 다승왕에 오른 장원삼은 이번 한국시리즈서 1차전이 아닌 2차전에 등판했다. 1선발로 24일 1차전에 등판한 윤성환의 컨디션이 좋았기 때문이었지만, 류 감독은 1차전보다 2차전 승리를 더욱 중요시했기 때문에 장원삼을 의도적으로 2선발로 배치한 것이었다.
성공했다. 장원삼은 2차전 SK 타선을 5회까지 단 1안타로 막았다. 6이닝 2피안타 7탈삼진 2볼넷 1실점으로 승리투수가 됐다. 1회가 유일한 위기였다. 2사를 잘 잡고 최정에게 2루타를 내준 뒤 이재원과 김강민을 연이어 볼넷으로 내보냈다. 여기서 실점했을 경우 분위기는 SK로 넘어가는 것이었다. 하지만, 박정권을 중견수 플라이로 잡아내면서 위기도 끝났고, 3회 대량득점으로 승부를 사실상 결정 지었다.
장원삼은 경기 후 “1회에 체인지업의 제구가 안 좋았다 그래도 점수를 안 줘야 한다는 마음으로 던졌다. 1회부터 실점하면 분위기가 넘어가기 때문이다”라고 했다. 1회 난조를 딛고 호투를 한 비결은 “체인지업 타이밍에 직구를 던졌기 때문이다. 1구 1구 신중하게 던지면서 위기를 잘 넘긴 것 같다”라고 했다.
장원삼은 올 시즌 다승왕을 차지하면서 지난해보다 좋은 성적을 거뒀다. 이어 삼성 이적 후 3년 연속 한국시리즈를 치르고 있다. “지난해보단 여유가 있다. 지난해엔 부담도 있었는데 오늘은 1회 위기를 넘긴 뒤엔 여유 있게 던졌다”라고 솔직함을 드러낸 뒤 “지금 같아선 우리가 빨리 한국시리즈를 끝낼 수 있을 것 같다”라고 웃었다. 장원삼 카드가 적중한 삼성, 이제 한국시리즈 2연패에 단 2승만 남았다.
[호투한 장원삼. 사진 = 대구 곽경훈 기자. kphoto@mydaily.co.kr]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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