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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김경민기자]시청자 알 권리와 관심 주장하며 업체 홍보도구로 전락
시청자들은 일주일에도 수 차례 스타들의 집공개를 봐야 한다. 그렇다면 왜 스타들은 방송이라는 공개된 매체를 통해 집공개를 할까? 그저 자신의 사는 모습을 보여주고 싶어서? 대중과 호흡하고 싶어서?
그게 이유라면 의문이 간다. 대중의 인기를 먹고 사는 스타들이지만 사생활을 침해 받는 걸 원치 않는 경우가 많다. 하물며 집, 그것도 가장 은밀한 공간인 안방까지 서슴 없이 공개하는 이들의 모습은 괴리감을 느끼게 한다.
이런 스타들의 집 공개에는 이유가 있었다. 시청자의 궁금함과 스타 마케팅을 이용한 고도의 홍보전략이 뒤에 숨어있었다.
한 아침프로 방송 관계자는 마이데일리 취재진에 스타들의 집공개가 아침프로 단골 프로그램으로 나오는 이유에 대해 설명했다. 익명을 요구한 한 작가는 “시청자들의 관심과 인테리어 혹은 건축 업체들의 상술이 작용했다”고 전했다.
만약 A연예인이 최근 집을 구입했다면 인테리어를 하는 B업체가 따라 붙는다. 이 업체는 자사 홍보에 이용하는 조건으로 파격적인 조건으로 인테리어 계약을 체결한다. B업체는 홍보를 위해 C방송사에 취재 요청을 하고 그런 아이템들이 시청자들에게 공개되는 것이다.
실제로 유명 연예인의 집 설계를 담당하는 전문 건설사 관계자는 “설계회사의 경우는 홍보에 연예인을 이용하지는 않는다. 하지만 하나의 집을 짓는데는 수 많은 업체들이 공동작업을 하게 되고 많은 인테리어, 가구, 조명 업체들이 대표적인데 이들이 홍보를 위해 방송을 이용하는 경우가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유명 포털 사이트에 ‘연예인 인테리어’를 쳐 보면 수 많은 관련 블로그, 카페 등이 뜨게 된다. 유명 연예인의 집이라며 방송에도 공개되지 않은 평면도와 자세한 전경과 가구 배치 등이 나온다. 뿐만 아니라 최근 한 아침방송에서 공개된 연예인 D씨의 집을 검색하면 가구 브랜드 및 조명 업체까지 공개될 정도다. 방송에서는 브랜드 명을 일체 공개하지 않았지만, 관심이 있는 시청자라면 바로 해당 가구의 제품명까지 알 수 있을 정도다.
물론 모든 연예인이 이런 홍보 목적에 이용되는 않을 것이다. 직접 사온 소품으로 자신의 집을 꾸미고 이런 사례가 소개되는 경우도 있다. 하지만 업체의 홍보목적으로 연예인 할인을 받고 홍보를 위해 방송을 이용하는 경우가 목격되는게 연예인 집공개의 현실이다.
[최근 방송을 통해 공개된 E연예인의 집(위), 블로그 등에 게재된 E연예인의 집사진. 사진 = 방송화면 캡쳐. 네이버 블로그 캡쳐]
김경민 기자 fender@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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