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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김경민기자]‘야인시대’의 쌍칼로 수 많은 팬을 보유한 명품배우, 온갖 예능 프로그램에 출연해 종횡무진 활약하며 수 많은 PD들의 러브콜을 받고 있는 예능인.
바로 배우 박준규의 이야기다. 그런데 이 남자가 전혀 생각지도 않았던 프로그램에 고정 MC로 출연한다. 바로 국내 유일의 자동차 버라이어티쇼 XTM ‘탑기어 코리아 시즌3’(이하 탑기코)에 출연한 것.
‘탑기코’는 세계유수의 명차들이 등장해 성능을 겨루는 프로그램이다. 프로그램 특성상 페라리, 람보르기니 등 슈퍼카가 등장하는데, 이들 차들은 왠만큼 운전을 했다는 이들도 다루기 힘들다.
무거운 클러치에 민감한 엑셀과 브레이크 세팅 등은 일반 차량의 그것과 다르기 때문. 거기에 ‘탑기코’ 특성상 자동차를 직접 운전하면서 특징과 운전 성능 등을 설명해야 한다. 자칫 대형사고로 이어질 수 있는게 ‘탑기코’ 촬영장인 것이다.
이런 ‘탑기코’를 배우 박준규는 당당히 출연해 초반부터 슈퍼카 페라리를 몰았다. 그의 운전 실력은 놀라울 정도였고 ‘탑기코’의 MC로 손색이 없었다. 김진표와 연정훈을 제외한 다른 MC들과 비교해서 일취월장한 운전솜씨였다.
박준규는 마이데일리와의 인터뷰에서 그 이유를 공개했다. 바로 연예인 레이서 1세대로 활약했기 때문이다. 그는 미국유학시절부터 운전을 했었고, 국내에서는 구 대우 자동차의 르망 레이서를 탈 정도로 자동차를 사랑했다. 그런 자동차에 대한 사랑은 수십년이 지난 지금도 그의 가슴 속에서 불타고 있었다.
“정말 힘든 시절 레이싱을 했어요. 지금은 스폰서도 붙곤 하지만 옛날에는 그런게 아예 없었거든. 정말 좋아서 했다는게 맞는 말이지. 나이가 들다보니 레이싱을 할 수가 없었어요. 그러다 ‘탑기어’ 스타 랩타임에 출연했는데 아 이게 정말 좋은거야. 다시 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는데, 제작진이 시즌 3에 MC로 출연해달라고 하더라고. 그래서 냅다 ‘OK!’ 해버렸지. 지금 생각하면 조금 빼는 모습을 보였어야 하는데 말이죠. 허허허”
레이싱은 엄청난 체력을 소모하는 스포츠로 공도를 일반 자동차로 달리는 것과 트랙을 튜닝된 차로 달리는 것은 다르다. 박준규가 연예인 1세대로 활동했지만 지금은 40대 중반에 두 아들의 아버지다. 부담은 없는지 물어봤다.
지금도 차를 사랑한다는 그는 업무용과 개인용 차량을 보유 중이다. 다른 배우들이 밴 차량을 이이용하는 것 달리 박준규는 하이브리드 미니밴을 이용한다. 개인용 차량 또한 가족이 탈 수 있는 대형승용차다.
“차를 좋아한다고 스포츠카를 가질 수는 없어요. 가족이 함께 할 수 있어야 하거든. 문이 두 개인 스포츠카에 아내와 두 아들이 탈 순 없어요. 그래서 승용차를 이용하고 있죠. 트렁크도 커야 장도 볼 수 있고 말이죠.”
‘탑기어’ MC인 김진표와 연정훈은 현직 레이서로 활동 중이다. 특히 김진표는 쉐보레 레이싱팀의 대표선수기도 하다. 직업이 연예인인지 프로 레이서인지 모호할 정도다. 이런 쟁쟁한 MC들과 함께 ‘탑기어’를 임하는 박준규의 각오 또한 남달랐다.
“두 사람을 실력으로 내가 따라갈 수는 없어요. 앞서 얘기한 것처럼 혈기왕성한 레이서 입장이 아닌 40대 가장으로 차를 바라보는 것도 의미가 있을 것 같아요. 제차로 도로를 험하게 달리진 않아요. 오히려 뮤지컬 연습한다고 돌아오는 둘째 아들놈을 통학 시키는 용도로 사용하죠. 일반적인 시청자들이 차를 그렇게 이용하는 빈도가 더 많지 않나요? 그런 관점에서 시청자들에게 다가가고 싶죠.”
박준규는 자신의 자동차 사랑만큼 ‘탑기어’에 대한 애정도 크다고 한다. 시즌 1의 김갑수, 시즌 2의 조민기가 단발 MC로 그친 것과 관련해 향후 출연 여부에 대한 질문을 던졌다.
“내가 하고 싶다고 했던 것 만큼 오래 하고 싶어요. 앞선 MC들이야 그들만의 사정이 있어서 그만둔 것 일거고 프로그램에 대한 사랑이 부족했다고 보진 않아요. 하지만 한가지 자신할 수 있는 것은 내가 앞선 MC보다 차에 대한 사랑은 클거에요.(웃음) 그런만큼 오랫동안 하고 싶어요. 그걸 위해 건강 관리나 자동차에 대한 공부도 더해야지.”
[박준규. 사진 = XTM제공]
김경민 기자 fender@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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