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문학 김진성 기자] “박석민과 박한이가 잘해주면 땡큐다."
삼성 류중일 감독은 여전히 타선이 잘해주길 기대하고 있다. 안정된 마운드에 비해 상대적으로 기복이 있고, 장소가 대구에서 인천으로 바뀌었다. 게다가 비로 예상치 않게 하루를 더 쉬었다. 삼성 타선은 한국시리즈 1~2차전에 이어 3~4차전도 승부를 가를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류 감독은 29일 SK와의 한국시리즈 3차전을 앞두고 “단기전은 선취점이 특히 중요하다. 1~2차전서는 생각보다 빨리 나왔다. 경기를 리드해야 한다”라고 했다. 1차전서는 이승엽의 1회 투런포, 2차전서는 3회 무사 1루에서 진갑용의 페이크 번트 앤 슬러시에 이은 좌전안타가 결정적이었다. 이후 SK 선발 마리오 산티아고가 흔들렸고, 배영섭의 선제 2타점 2루타와 최형우의 만루포가 터졌다.
류 감독은 “갑용이가 원래 맞히는 능력이 좋은 선수다”라며 계산된 작전이었다고 털어놨다. 사실 그 상황에서 진갑용이 밀어쳐서 우전안타를 때렸다면 최상의 시나리오였지만, 진갑용은 좌전안타로 기회를 이어갔다. 류 감독은 “예전엔 히트앤드런이 나오면 무조건 주자 뒤쪽으로 굴리라고 했다. 이젠 아니다. 히트앤드런의 최대 목표는 안타다. 의도적으로 밀어치면 안타가 안 나온다”라고 했다.
실제 오른손 타자가 작전이 나올 때 의도적으로 우측으로 밀어치다가 오히려 역효과가 나오는 경우가 많다. 요즘 투수들은 다양한 변화구를 갖고 있고, 타자들도 의도적인 밀어치기를 하다 오히려 좋지 않은 타구가 나오거나 타격폼이 무뎌지는 경우가 있다. 류 감독은 “갑용이가 정말 잘해준 것이다. 안타를 치면 된 것이다”라고 했다.
이어 류 감독은 “배영섭과 정형식이 경험이 부족한데 잘해주고 있다. 영섭이는 2차전서 MVP로도 손색이 없었다”라고 한 뒤 “오늘은 박석민과 박한이가 잘 해주면 땡큐다”라고 했다. 박석민은 4번, 박한이는 6번으로 나란히 선발 출전한다. 류 감독은 “박석민은 옆구리 통증으로 훈련량이 적었다. 실전 감각도 떨어졌다”라고 했지만 믿음을 보냈다. 류 감독은 베테랑 박한이에게도 중심타선과 하위타선을 이어주는 역할을 해주길 바란다.
류 감독은 “경산에서 낮 경기 훈련을 충분하게 했다. 낮경기에도 선수들이 잘 해줄 것이다. 배영수가 키플레이어다. 한국시리즈를 쉽게 가려면 오늘 무조건 이겨야 한다”라고 각오를 불태웠다. 삼성이 류 감독의 바람대로 3차전마저 잡아낼 수 있을까. 박한이와 박석민, 양박이 터져주면 승리로 가는 길이 수월해질 것이다.
[1루에 출루한 박석민.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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