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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김경민기자]KBS와 MBC는 강호동을 SBS는 유재석의 손을 들어줬다. 지난 2008년 지상파 3사 연예대상 시상식 결과다.
강호동과 유재석, 유재석과 강호동은 최근 10여년간 한국 방송 연예가의 대표 MC로 군림하면서 수 많은 히트 예능프로그램에서 활동했거나 지금도 활동 중인 인물들이다.
한때 한솥밥을 먹고, 같은 프로그램에서 협력자로 활동했던 이들의 선의의 경쟁은 방송가에서 언제나 화제였다. 특히 2008년의 경우 궤도에 오른 ‘1박2일’, ‘무릎팍도사’의 강호동과 최고 인기 예능 ‘무한도전’, ‘패밀리가 떴다’의 유재석의 경쟁은 1년 내내 화잿거리였다.
두 사람의 양강 구도는 이전 방송가에서 볼 수 없던 모습이다. 가장 오랜 시간, 가장 많은 화제를 얻고 있으면서 유-강 천하는 이어져 왔다.
그런데 2011년 강호동이 세금과오납 논란으로 잠정은퇴를 선언하면서 잠정하차를 선언했다. 유재석의 천하가 올 줄 알았지만 경쟁의 한 축이 빠졌고, 그 자리를 그 누구도 차지하지 못했다. 강호동 은퇴선언 초반 예능가에서는 새 인물 찾기에 나섰다. 하지만 그 누구도 성공하지 못했고 전반적인 예능 시청률은 하락세를 보였다.
한 예능PD는 “강호동의 복귀 시기가 언제쯤이 가장 좋을까? 시청자들이 납득을 해야 하는데, 그 포인트를 도저히 알 수 없다”라는 질문을 기자에게 한 적이 있었다. 이런 질문이 나온 시점이 강호동의 은퇴선언 이후 5개월이 채 지나지 않은 시기였다. 예능 관계자들의 절박함을 입증한 것이다.
강호동은 결국 잠정은퇴 선언 후 약 1년여 만에 복귀했다. 29일 ‘스타킹’ 녹화에 앞서 취재진을 만난 강호동은 "첫 녹화 앞두고 설레기도 하고 무대에서 잘해낼 수 있을까 걱정도 되지만 이 모든 것이 너무나도 그리웠습니다. 공백기를 가지면서 방송으로 인해 시청자 여러분에게 분에 넘치는 사랑을 받은 것이 얼마나 소중하고 얼마나 감사한 일인지 마음 속으로 절실히 느꼈던 시간이었습니다"라고 복귀소감을 전했다.
이런 강호동에게 2008년은 최고의 전성기라 볼 수 있는 시기다. 초반 연속된 멤버 교체 등으로 자리를 잡지 못하던 ‘1박2일’을 최고의 예능 히트작으로 만들었다. 뿐만 아니라 ‘무릎팍 도사’ 등 그가 출연한 예능 프로그램은 연신 히트를 기록했다.
당시 강호동에 대해 한 예능 작가는 “다른 방송인들의 경우 캐릭터의 힘이 큰데 강호동 씨는 체력과 열정, 그리고 예능센스”라며 “말 많고 시끄러운 캐릭터로 시청자들은 알고 있지만 적재적소에 치고 빠지는 영리한 예능인”이라고 평가했다.
1년여의 공백기를 가진 강호동의 예능감이 여전할 수는 없다. 뿐만 아니라 세금 논란으로 인해 발생한 ‘안티’까지 끌어 안아야 한다. 그런 그는 이날 복귀 발언처럼 데뷔 당시 초심과 함께 최전성기 였고, 그 결과를 보여줬던 2008년의 예능감을 찾아야 한다.
첫 복귀 현장에서 흐르는 눈물을 참으면서 녹화현장으로 향한 강호동에게 AGAIN 2008이 필요한 이유다.
[흐르는 눈물을 참던 강호동(위), 90도로 인사하는 강호동. 사진 = 유진형 기자 zolong@mydaily.co.kr]
김경민 기자 fender@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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