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문학 김진성 기자] “샌프란시스코는 지금 얼마나 좋겠노.”
삼성 류중일 감독이 우승 열망을 재치있게 표현했다. 류 감독은 29일 인천 문학구장에서 열릴 SK와의 한국시리즈 4차전을 앞두고 “샌프란시스코는 지금 얼마나 좋을까. 샴페인 터트리고 난리가 났겠지?”라며 웃었다. 샌프란시스코는 한국시간으로 이날 오전 월드시리즈 우승을 확정 지었다.
류 감독은 작년에 우승했지만 올해 또 우승을 하고 싶어한다. 그런 류 감독에게 28일 3차전 패배는 충격적이었다. 믿었던 불펜과 수비에서 아쉬운 순간이 나오면서 8-12로 패배했다. 류 감독은 “어젠 하도 열 받아서 하이라이트 중계도 안 보고 바로 잤다. 안 보고 싶더라”고 했다. 그만큼 아쉬움이 많았다. “6-1에서 영수를 더 끌고갔어야 한다는 말도 있던데 현장에선 안 그렇다. 누구나 일찍 불펜을 가동했을 것”이라며 “결과의 실패”라고 규정했다.
1점 앞선 6회 무사 1,2루 상황에서 안지만의 박재상의 페이크 번트 앤 슬러시 타구를 바로 잡았음에도 2루로 송구하지 않은 것에 대해서도 아쉬움을 표했다. “100% 수비가 성공해서 SK가 슬러시를 한 것인데, 3루로 다시 돌아가기가 어려웠다. 대신 1루커버를 가던 조동찬이 2루 커버를 가고 있었다. 공을 바로 던졌다면 조동찬이 2루를 아웃시키고 더블플레이도 할 수 있었을 것이다.”
그 상황에서 더블 플레이가 나왔을 경우 1사 1,3루가 아닌 2사 3루 상황이 됐을 것이다. 분위기가 달라졌다. 이후 김상수의 실책이 나오면서 역전을 당했고, 경기 흐름은 SK로 넘어갔다. 류 감독은 “그 전에 권혁이 번트 타구를 제대로 처리하지 못한 것과 안지만이 3루를 쳐다본 뒤 2루로 공을 던진 게 아쉽다”라고 했다.
김강민의 쐐기 스리런포를 두고서도 “몸쪽에서 가운데로 딱 치기 좋은 슬라이더였다. 가운데에서 몸쪽으로 흘러나가야 했는데”라고 했다. 하지만, “전체적으로 투수들의 구위는 나쁘지 않았다. 오늘도 믿고 기용한다”라고 했다.
류 감독은 타자들에 대해서는 만족감을 표시했다. 다만 “박석민이 옆구리가 아픈 걸 참고 뛰는 것 같다”라고 걱정스러운 표정을 보이기도 했다. 류 감독은 이날 고민 끝에 박석민을 정상적으로 3번타자와 1루수로 선발 투입했다. “티 베팅에선 괜찮았다”는 게 류 감독의 설명. 애당초 류 감독은 박석민의 상태가 안 좋으면 선발 라인업에서 뺄 생각도 하고 있었다. 한국시리즈도 좋지만 선수보호가 우선이라는 뜻. 류 감독의 믿음과 아쉬움. 한국시리즈 4차전서는 어떨까.
[류중일 감독.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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