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S 4차전] ‘괜찮다’는 권혁 “잠을 잘 잤겠습니까?”

[마이데일리 = 문학 김진성 기자] “잠을 잘 잤겠습니까?”

삼성 권혁은 얼굴에 아쉬움이 한 가득이었다. 28일 SK와의 한국시리즈 3차전서 5회 구원등판해 1이닝을 깔끔하게 막았지만, 6회 박진만에게 좌익선상 2루타를 맞은 데 이어 임훈에게 자신의 오른쪽으로 가는 번트 안타를 내줘 무사 1,3루 위기를 자초하고 안지만에게 마운드를 남겼다. 안지만이 후속 정근우에게 적시타를 맞았고, 최정의 내야안타와 실책으로 승부가 뒤집히면서 권혁에게 2자책점이 주어졌다.

29일 4차전을 앞두고 만난 권혁은 “너무 욕심을 냈나 싶었다. 하이라이트도 안 봤다. 열 받았다”라고 입을 열었다. 잘 잤느냐는 질문에 “잠을 잘 잘겠습니까?”라고 한 그는 “달라질 것 없다. 자신감은 있다. 괜찮다. 다시 시작하겠다”라고 했다.

류중일 감독은 1차전 구원투수들의 구위는 나쁘지 않았다고 진단했다. 권혁 역시 5회는 삼자범퇴를 기록하며 쾌조의 스타트를 했기에 6회 갑작스러운 위기 촉발은 뜻밖의 일이었다. 권혁은 “정규시즌이라면 괜찮다. 하지만, 한국시리즈는 다르다. 볼 하나 하나가 소중하다. 결과가 안 좋으니까 다 아쉽다. 볼 카운트를 유리하게 가져가지 못해 아쉽다”라고 했다.

권혁은 “이젠 아무 생각 안 합니다”라면서도 임훈의 타구를 수습하지 못한 것에 대한 아쉬움도 엿보였고, 박진만에게 내준 2루타도 아쉬워했다. 그래도 “오늘 기회가 되면 등판해서 잘 하겠다”라고 각오를 다졌다. 권혁의 복수극이 나올 것인지 궁금하다.

[권혁.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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