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문학 조인식 기자] 김광현(24·SK 와이번스)이 가을야구 데뷔의 추억을 불러일으키는 역투로 역전 우승의 희망을 팀에 선물했다.
김광현은 29일 문학구장에서 벌어진 삼성 라이온즈와의 2012 팔도 프로야구 한국시리즈 4차전에 선발로 등판해 5이닝 6피안타 1실점으로 호투하며 승리투수가 됐다. 김광현의 역투를 앞세워 SK는 삼성에 4-1로 승리하고 시리즈 전적 2승 2패 동률을 이뤘다.
팀에 소중한 1승을 안긴 김광현은 지난 2007 한국시리즈에 이어 다시 한 번 팀을 절체절명의 위기에서 건져 올리는 에이스의 역할을 몸소 보여줬다. 김광현은 2007년에도 한국시리즈에서 팀이 두산 베어스에 1승 2패로 뒤진 채로 맞은 잠실 4차전에 선발 등판해 상대 에이스 다니엘 리오스와의 맞대결에서 완승을 거두고 팀을 승리로 이끈 바 있다.
김광현은 포스트시즌 데뷔전이었던 이 경기에서 승리투수가 되며 정상급 투수로 발돋움하기 시작했다. 데뷔 첫 해이던 2007년 정규시즌에 3승을 올리는 데 그친 김광현은 그해 22승 5패, 평균자책점 2.07로 리그 최고의 투수로 군림했던 리오스를 꺾으며 한 단계 올라섰다.
7⅓이닝 1피안타 무실점에 탈삼진 9개를 곁들였던 당시 활약에 미치지는 못했지만, 김광현은 팀이 리드를 잡을 때까지 실점하지 않았고, 이날 경기는 여러모로 김광현의 호투 빛났던 5년 전의 경기를 떠올리게 하는 경기 흐름이었다.
5년 전 4차전에도 SK의 승리 속에는 백투백홈런이 있었다. SK는 당시 팀이 1-0으로 앞서 있던 5회초 공격에서 좌타자 조동화와 김재현이 연달아 솔로홈런을 날리며 승기를 잡았다. 이날도 SK는 0-0으로 팽팽히 맞서던 4회말 공격에서 박재상과 최정이 백투백홈런을 작렬시키며 앞서 나갔다.
상대적 열세에도 불구하고 맞대결한 상대의 외국인 에이스를 맞아 거둔 승리라는 점에서도 비슷하다. 2007년 김광현과 리오스의 대결은 '다윗과 골리앗'에 비유되기도 했다. 이번에는 그 정도는 아니었지만 삼성 선발 미치 탈보트도 이번 시즌 14승 3패, 평균자책점 3.97로 준수했다. 게다가 김광현은 최근 등판인 롯데 자이언츠와의 플레이오프 5차전에서 1⅔이닝 6피안타 3실점하며 조기 강판됐기에 김광현의 우세를 점치기는 쉽지 않았다.
5년 전과 달라진 점이 있다면 김광현의 위상이다. 당시의 1승이 김광현을 가을의 주인공으로 떠오르게 하는 한판으로 남았다면, 이날의 승리는 에이스의 자존심을 다시 세운 경기로 기억될 것이다.
[4차전에서 주먹을 불끈쥐며 환호하는 김광현(위)-2007 한국시리즈 4차전에서 호투하고 마운드에서 내려오는 김광현. 사진 = 문학 송일섭 기자 andlyu@mydaily.co.kr - 마이데일리 사진DB]
조인식 기자 조인식 기자 nick@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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