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문학 김진성 기자] 삼성엔 상처만 남긴 문학 2연전이었다.
삼성이 SK와의 한국시리즈 3~4차전을 모두 내줬다. 시리즈 스코어 2-2. 아무것도 얻지 못한 채 이제 동등한 상황, 아니 흐름을 SK에 내준 채 31일부터 내달 2일까지 잠실 3연전에 돌입하게 됐다. 대구에서 열린 1~2차전을 모두 승리할 때만 해도 한국시리즈 조기 종료도 보이는 듯 했지만, 이젠 오히려 상황이 역전됐다. 돌이켜보면 삼성은 문학 2연전서 극심한 투타 엇박자로 무너지고 말았다.
삼성은 대구 2차전서 7안타 5볼넷으로 8득점하며 무뎌진 실전 타격 감각을 빠르게 찾았다는 평가를 받았다. 3차전서도 삼성 타선은 활발했다. 8안타 5볼넷으로 8득점을 뽑았다. 안타, 진루타, 적시타보단 주자를 두고 이승엽, 최형우 등의 한 방의 힘에 의한 파괴력 있는 공격력을 선보였다. 3차전서 SK의 부시, 채병용을 두들겨 6-1로 달아날 때만 해도 삼성의 한국시리즈 2연패는 눈 앞에 있는 듯 했다.
아니었다. SK의 반격이 시작됐다. 단초는 삼성이 제공했다. 믿었던 불펜진이 완벽하게 흔들렸다. 차우찬~심창민~권혁~안지만이 모두 흔들렸다. 그 와중에 포수 진갑용에 이어 내야진마저 연이어 실책을 범한 게 실점으로 연결돼 흐름을 내줬고, 결국 패배했다. 삼성 마운드는 3차전서 17안타 12실점이라는 충격적인 결과를 떠안았다. 타선은 잘 터졌지만, 마운드가 이렇게 무너진 건 정규시즌서도 보기 드물었다.
4차전은 반대였다. 이번엔 팔꿈치 통증을 털고 1달만에 실전 등판한 미치 탈보트가 호투했다. 4회 박재상과 최정에게 백투백 솔로포를 맞긴 했지만, 이닝 3실점하며 호투했다. 이번엔 타선이 문제였다. 8안타 2볼넷으로 단 1점에 그쳤다. 특히 SK 에이스 김광현을 상대로 8명이 출루한 건 적은 찬스를 잡은 건 아니었다.
4회 무사 1,2루 찬스에서 믿었던 이승엽이 최형우의 우중간 플라이 타구를 옳게 파악하지 못해 리터치 실수를 저지르면서 분위기가 SK에 넘어갔다. 6회에도 무사 1,2루 찬스에서 바뀐 투수 송은범을 공략하지 못해 1점을 추격하는 데 그쳤다. 좌완 선발 김광현에 맞춰 박한이를 2번타순에 올리고 강봉규를 6번 타순에 올렸으나 큰 효과를 거두진 못했다. 박희수-정우람도 결국 공략하는 데 실패했다. 3차전과는 정반대 양상.
언제든 투타 엇박자 현상이 나올 순 있다. 하지만, 흐름을 SK에 넘겨줬다는 게 문제다. 삼성은 이날 진갑용이 4회 김강민의 파울 타구에 오른쪽 엄지손가락 타박상을 입어 교체됐다. 4차전 직전 류중일 감독이 전한 말에 의하면 4번타자 박석민은 옆구리 통증을 참고 경기에 나서고 있는 듯하다. 흐름을 다시 찾아와야 하는 삼성에 결코 유쾌하지 않은 소식들이다.
삼성은 반격의 계기를 만들어야 한다. 다행히 4차전서 탈보트가 긴 이닝을 끌어주면서 필승조 투수들이 하루 쉬었다. 30일 이동일까지 쉬게 되면 31일 5차전서는 더 좋은 컨디션을 보여줄 수도 있다. 특히 오승환은 25일 2차전 이후 최대 5일 휴식을 하게 됐다. 삼성은 5차전서 타자들이 상대 선발 투수를 적절히 공략하면서 선발이 무너지지만 않는다면 여전히 좋은 승부를 할 수 있다. 31일 5차전을 앞두고 3~4차전서 무너진 투타 밸런스를 회복하는 게 최대 과제다.
[패배가 아쉬운 이승엽과 박석민. 사진 = 문학 곽경훈 기자 kphoto@mydaliy.co.kr]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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