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문학 김진성 기자] 박희수와 정우람을 끝내 공략하지 못했다.
삼성이 28일~29일 인천 문학구장에서 열린 SK와의 한국시리즈 3~4차전을 모두 내줬다. 대구 1~2차전을 잡으며 흐름을 잡았으나 이젠 정반대가 됐다. 삼성은 이제 쫓기는 상황에서 31일부터 잠실에서 5~6차전을 치르게 됐다. 삼성이 이번 인천 2연전서 연패한 까닭은 결국 투타 엇박자다. 3차전서는 타선이 잘 터졌으나 마운드도 많이 얻어맞았고, 4차전서는 선발 탈보트가 잘 막아주다가 후반 불펜이 무너졌고, 타선이 SK 마운드에 완벽하게 눌렸다.
삼성은 3~4차전서 얻은 게 하나도 없다. 4차전서 사실상 필승조 불펜 투수들이 쉬었지만, 이미 3차전서 심리적인 상처를 입었다. 이들이 심리적, 육체적으로 제 모습을 보여줄 것인지는 5~6차전서 확인을 해야 할 일이다. 예의 탄탄한 내야수비력을 선보인 것도 사실 원래의 모습이었다. 3차전서 무너진 부분이 4차전서 회복됐다고 해서 SK의 기세를 돌려놓을 수는 없었다.
이날 SK 선발 김광현은 위력적인 볼을 던졌다. 어차피 시리즈에 많아야 2번 정도 상대하는 김광현을 제대로 공략하지 못한 건 시리즈 후반에는 큰 영향을 미치지 않을 수도 있다. 오히려 정말 타격이 큰 부분은 경기 후반 SK 필승조인 박희수와 정우람을 전혀 공략하지 못했다는 점이다. 삼성 타선은 활발하게 터진 3차전서도 박희수를 1.1이닝 동안 1안타만 때리는 데 그쳤다. 마무리 정우람에게 1점을 뽑았으나 승패가 기울어진 상황이라 데미지를 가했다고 보긴 어려웠다.
3점 뒤진 가운데 만난 4차전. 박희수는 7회 2사에 등판했다. 삼성은 박한이부터 이어지는 상위타선. 하지만, 전혀 공략하지 못했다. 8회 이승엽과 신명철은 연이어 헛스윙 삼진으로 물러났고, 최형우는 2루수 플라이로 물러났다. 9회 정우람에게도 1안타를 치긴 했으나 반격을 가하지는 못했다. 설령 패배하더라도 타이트한 승부에서 좀 더 압박을 가해야 SK도 부담을 가질 수 있었으나 그렇지 못해 오히려 SK의 사기가 높아졌다.
갑작스러운 투타 엇박자에 빠진 삼성으로선 경기 후반까지 대등한 승부로 이어간다고 가정 할 때 박희수와 정우람, 두 왼손 불펜 투수들을 공략하지 못하는 답이 없다. 박희수는 올 시즌 삼성전서 8경기네 나서 1승 5홀드 평균자책점 0.75으로 약했다고 하지만, 정우람은 올 시즌 삼성전서 8경기 1승 1패 5세이브 평균자책점 4.91로 썩 좋지 않았다. 6월 9일 경기서 4안타 3득점을 뽑아낸 기억도 있다. 하지만, 이날 4차전서 공략하지 못했다.
삼성은 어떻게든 돌파구를 열어야 한다. SK에 내준 분위기를 돌려세우기 위해선 타자들이 박희수와 정우람을 공략해야 한다. 그렇지 않고선 한국시리즈 우승을 장담할 수 없다.
[박희수. 사진 = 문학 송일섭 기자. andlyu@mydaily.co.kr]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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