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종합
[마이데일리 = 대전 조인식 기자] 가빈은 없지만, 가빈에 버금가는 새로운 폭격기가 등장했다.
대전 삼성화재 블루팡스의 쿠바 출신 새 외국인 선수 레오 마르티네즈가 첫 경기부터 괴력을 뽐냈다. 레오는 3일 대전 충무체육관에서 벌어진 NH농협 2012~2013 V리그 개막전에서 수원 KEPCO 빅스톰을 상대로 51득점으로 맹활약했다.
레오는 206cm의 신장과 특유의 탄력을 이용한 위력적인 공격을 끊임없이 KEPCO의 코트에 꽂았다. 삼성화재는 라이트 공격수 박철우가 극심한 부진에 빠졌음에도 불구하고 레오의 활약으로 KEPCO에 3-1로 역전승을 거둘 수 있었다.
지난 시즌 통합우승에 성공했지만, 특급 외국인 선수 가빈 슈미트의 부재는 약점으로 지적됐다. 지난달 미디어데이에 참석했던 각 팀 감독들도 이제는 가빈이 빠진 삼성화재와 해볼만하다는 생각이었다.
하지만 레오의 위력은 가빈의 공백을 메우기에 충분했다. 박철우의 공격이 수차례 실패로 돌아가자 세터 유광우는 레오에게 토스를 집중했고, 레오는 높은 점유율과 동시에 정확성까지 보였다. 이날 레오의 공격 성공률은 71.42%에 달했다. 수비에서는 어설픈 실수도 있었지만, 가빈도 수비에 강점을 보인 선수는 아니었다.
레오의 활약은 승부처에서 더욱 빛났다. 레오의 맹공으로 압도적으로 밀린 1세트를 듀스까지 끌고갔고, 22-23으로 뒤진 2세트에서 연속 3득점으로 25-22를 만든 것도 레오였다. 레오는 3세트와 4세트에서도 고비마다 득점을 성공시켰다.
삼성화재의 6연패와 V7의 가장 큰 변수는 새 외국인 선수의 활약여부였지만, 가빈의 자리를 대신한 레오는 첫 경기에서 모든 우려를 불식시켰다. 더불어 삼성화재를 상대해야 하는 팀들에게는 레오 봉쇄가 우승의 열쇠가 됐다.
[여오현과 함께 훈련 중인 레오(왼쪽). 사진 = 삼성화재 블루팡스 제공]
조인식 기자 조인식 기자 nick@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