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윤욱재 기자] 20년 만의 귀환이다.
롯데 자이언츠가 김시진 전 넥센 히어로즈 감독을 새 사령탑으로 선임했다.
김시진 감독은 화려한 선수 생활을 보냈다. 1983년 삼성 라이온즈에 입단해 1985년 25승을 거두는 등 프로야구 최초의 100승 투수로 이름을 남겼다. 이후 세간을 놀라게 한 충격의 트레이드로 롯데 유니폼을 입었고 1992년을 마지막으로 은퇴의 길을 걸었다. 선수 통산 기록은 124승 73패 16세이브 평균자책점 3.12.
원치 않았던 롯데행이었지만 어찌 됐든 롯데는 김시진 감독의 선수 생활 마지막을 함께한 팀이었다. 공교롭게도 김시진 감독이 선수 생활을 마감한 해는 1992년. 롯데의 마지막 우승 역시 이 해에 이뤄졌다. 김시진 감독은 당시 정규시즌 4경기 출전에 그쳐 팀 우승에 보탬이 되진 않았다.
20년 동안 많은 일들이 있었다. 김시진 감독은 태평양 코치를 시작으로 현대 코치로 많은 선수들을 발굴하며 '명코치'로 이름을 떨쳤다. 2007년 현대 감독으로 데뷔하지만 그 해를 마지막으로 현대는 사라졌고 2009년 히어로즈 감독으로 복귀하는 '우여곡절'을 거쳤다. 올해 넥센을 이끌며 전반기를 3위로 마쳐 '돌풍'의 주인공이 되는 듯 했지만 후반기에 무너지는 모습을 보이며 시즌 도중 경질되는 아픔을 겪었다.
롯데 역시 다사다난했다. 1992년 우승 이후 1995년과 1999년 다시 한번 정상을 노크했지만 모두 준우승에 그쳤다. 2001년부터 '8888577'로 이어지는 구단 사상 최대의 암흑기를 맞이했고 2008년 가을 야구를 실현한 뒤 5년 연속 포스트시즌 진출에 성공했다. 그러나 2년 연속 플레이오프 진출에도 불구, 우승의 열망이 컸던 롯데는 양승호 전 감독과 결별을 맞이하며 전환점을 맞이했다.
결국 둘은 재회했다. 롯데는 투수 조련에 일가견이 있고 가족 같은 팀 분위기로 이끄는데 정평이 난 김시진 감독을 선택했다. 과연 이들의 재회는 어떤 결과를 낳을지 벌써부터 관심을 모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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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욱재 기자 wj38@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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