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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최지예 기자] 누구에게나 그렇겠지만 노래를 하는 가수에게 있어 연애는 정말 중요할 것 같다. 사랑하고 있는 사람에게는 설레임을 더하고 이별을 마주한 이에게는 위로를 건네는 것이 노래하는 이유의 상당부분을 차지하기 때문이다. 남들보다 더 사랑에 미치고 이별에 조금 많이 울어야 하는 것도 음악 작업의 일부가 됐다. 이를 통해 어반자카파는 사랑에 아파하는 사람들의 마음을 치유할 '빨간약'을 만들어 냈다.
완연한 가을날 만난 어반자카파(조현아 권순일 박용인)는 "어제 빈 속에 술을 마셔서 아직 숙취가 좀 덜된 것 같아요"라고 멋쩍게 웃으며 나타났다.
지난 2009년 데뷔한 어반자카파는 데뷔곡 '커피를 마시고'를 시작으로 '그날에 우리' '봄을 그리다' 등 다양한 곡으로 사랑을 받았다. 특히 지난 9월 공개한 디지털싱글 '니가 싫어'로 차트에서 돌풍을 일으키기도 했다. 어반자파카는 지난 30일 전곡 작사·작곡한 정규 2집 '02'를 발매했다.
뜻밖에 쿨한 이별고백에 멤버들의 연애 이야기를 이어갔다. 멤버들은 곡 작업을 할 당시인 지난 여름, 모두 이별을 겪었다. 그럴 수 밖에 없는 것이 한 팀이다 보니 생활 패턴이 비슷하기 때문이다. 이번 정규 2집 앨범 작업을 할 때 세 멤버 모두가 사귀고 있던 연인과 금이 가기 시작했다고 했다.
"곡 작업 딱 들어가면 사람이 엄청 감성적이게 되고 예민해져요. '곡을 잘 써야지'라고 생각하면 곡이 잘 안 써지거든요. 그럼 자연스럽게 은둔생활을 하게 되고, 그럼 자연스럽게 멀어지죠. 그래서 연애패턴이 비슷해요. 그러면서 서로 연애사도 공유하고, 이제는 정말 친한 동성친구 같아요. 이번 앨범은 저희 세 명의 이별이 오롯이 담겼어요"(현아)
"저는 지금 사귀고 있는 여자친구랑 6개월 정도 헤어졌었거든요. 이번 작업을 그 시기에 했어요. 그래서인지 보복성 가사들이 많아요. 예를 들면, '허무하다'에서 '그런 나를 알면서 또 나의 맘은 듣지도 않으려 했던 너', '너의 대답엔 사랑은 이미 없었지'라는 가사에서 원망하는 마음을 표현했죠. 하하"(순일)
"제가 올해 봄에 영화같은 이별을 했거든요. 여자친구가 저보다 5살이 많았었는데 생각하는 차이가 있더라구요. 정말 사랑했지만 어쩔 수 없이 헤어지게 됐어요. 그 여자친구요? 지금은 결혼했어요. 그래서 너무 힘들었는데 현재 여자친구가 위로해줬어요. 세상이 끝날 것 같았는데 다시 사랑할 수 있게 됐죠"(용인)
그 당시 헤어졌던 여자친구를 생각하며 만든 곡이 '날아가다'다. 사연이 있는 노래라 그런지 더 감성적이고, 애절한 느낌으로 가득 찼다. 박용인은 이 곡에 대해 "사랑하지만 사랑할 수 없는 그녀를 보내주는 마음으로 '날아가'라는 가사를 썼어요. 지금은 현재 여자친구를 사랑하지만, 이 노래를 부를 때는 그 사람이 생각날 것 같아요"라고 설명했다.
6개월 전, 세상이 무너질 것 같았던 이별을 겪었던 어반자카파는 현재 모두 '연애 중'이다. 조현아는 190cm의 자상한 '키다리'씨와 권순일은 항상 웃고 있는 '스마일 마스크' 양과 알콩달콩 사랑하고 있다. 박용인은 다시 사랑을 열어 준 '그녀'와 영상 통화, 이메일, SNS 등으로 지구 반대편에서 사랑의 끈을 잡고 있다.
[어반자카파. 사진 = 플럭서스 뮤직 제공]
최지예 기자 olivia731@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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