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부산 김진성 기자] 아직은 수비에서 2% 부족했다.
호주 야구가 사실상 국내에서 첫 선을 보였다. 최근 비약적인 발전을 하고 있지만, 아직 아시아 맹주인 한국과 일본에 비해선 부족한 부분이 보였다. 호주는 현재 ABL이라는 세미프로리그가 있다. 1989년에 창설됐지만, 1999년에 폐지됐고, 2009년에 메이저리그의 도움을 받아 다시 운영을 시작했다.
이후 2시즌을 치렀다. 한국과 계절이 반대인 관계로 2년에 걸쳐서 열린다. 2010~2011시즌, 2011~2012시즌 모두 퍼스 히트가 우승을 차지했다. 퍼스 히트는 2011-2012시즌 34승 11패 승률 0.756으로 우승을 차지했다. 현재 호주에선 최강팀이라고 보면 된다.
다만 여전히 세기에서 2% 부족하다. 호주 타선엔 타율 0.374 10홈런 39타점을 기록한 케널리 팀을 비롯해 한방을 갖춘 타자가 있다. 그러나 롯데 선발 송승준의 각도 큰 커브, 체인지업에 맥을 추지 못했다. 또한, 수비에서 안정감이 다소 부족해 승부처에서 무너지는 요인이 됐다. 퍼스 히트는 이날 3개의 실책을 기록했는데, 기록된 실책과 기록되지 않은 실책 모두 패배의 원인이 됐다.
퍼스의 실책성 플레이는 4회에 연이어 터졌다. 선두타자 강민호가 3루수 땅볼을 쳤다. 그러나 여기서 3루수 맥기의 송구 실책이 나오면서 강민호를 출루시켜줬다. 첫 실책. 이어 황재균의 1,2간 느린 타구는 내야안타가 됐지만, 순간적으로 빈 공간이 생기며 백업 플레이에 문제를 드러냈다. 2사 후엔 전준우의 유격수 평범한 땅볼 때 유격수 벨이 한 차례 펌블을 한 뒤 1루 송구가 빗나가면서 실책과 함께 실점으로 연결됐다.
6회엔 무사 2루 상황에서 문규현의 우전 적시타에 우익수 범브리가 바운드를 잘못 계산해 타구를 뒤로 흘렸다. 이에 2루주자 황재균은 여유있게 홈을 밟았고 타자주자 문규현도 3루까지 진루했다. 계속해서 전준우의 적시타 이후 2루 도루에 포수 산미구엘이 정확하게 2루 송구를 하지 못했고, 황성용의 중전 적시타로 연결되기도 했다. 황성용은 퍼스 배터리를 뒤흔들어 3루 도루도 성공했다.
롯데는 퍼스 히트에 6-1. 손쉬운 승리를 거뒀다. 정규시즌 4위에 플레이오프 진출 팀이지만 아직 호주 챔피언보단 확실히 한 수위였다. 호주 야구가 최근 발전하고 있지만, 아직 수비의 견고함에서 한국에 미치지 못했다.
국내 야수들이 쉽게 하는 수비도 알고 보면 쉽지 않은 것인데, 호주는 아직 손쉬운 타구를 옳게 처리하지 못하거나 한 선수가 흔들릴 경우 연이어 흔들리는 모습을 보였다. 전체적인 안정감이 떨어진다는 뜻이다. 물론 7회 황재균의 중전안타성 타구를 2루수 휴즈가 기가 막히게 걷어내 원바운드 송구로 아웃처리하는 등 호수비도 종종 선보이기도 했다.
야구가 이래서 어렵다. 단순히 치고, 던지고, 받는 것만 잘 해선 강팀이 될 수 없다. 롯데도 세밀한 야구에선 아직 국내 정상급과는 약간의 거리가 있는데, 호주 야구는 아직 세기가 부족했다. 이런 모습은 앞서 대만 라미고와 경기를 치른 중국 올스타도 마찬가지였다. 아직 아시아야구가 상향 평준화되려면 시간이 좀 더 걸릴 듯하다.
[투수와 내야수들이 내야에서 이야기를 하고 있다. 사진 = 부산 곽경훈 기자 kphoto@mydaily.co.kr]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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