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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사자들도 가만히 있는데…불편한 제3자의 ‘결별개그’
[마이데일리 = 고향미 객원기자]개그우먼 김지민이 김준호가 전 남자친구인 유상무를 언급하자 발끈했다.
8일 밤 방송된 KBS 2TV 예능프로그램 ‘해피투게더3’에는 ‘개그콘서트’의 김지민, 정경미, 박지선, 김영희가 출연했다.
이날 방송에서 MC 신봉선은 “김지민의 예쁜 외모 때문에 입사 당시 개그맨들이 난리가 났었다”고 입을 열었고 김준호는 “남자 개그맨들이 김지민과 코너를 짜려고 혈안이 됐었는데 결국 유상무가 짜냈다”며 2011년 4년 열애 끝에 결별한 김지민의 전 남자친구 유상무의 이름을 언급했다.
지난 6일 방송된 ‘강심장’에서 은혁은 자신의 친누나 이소라 씨를 소개했고 모델 이소라와 교제했던 신동엽은 당황한 기색을 감추지 못했다.
또한 지난 9월 4일 방송된 ‘강심장’에서는 “공개 연애를 안 해봤냐?”는 구하라의 물음에 당황한 신동엽을 향해 친절하게도(?) 이소라를 연상케 하는 ‘이런 소스라치게 놀라는’이란 자막을 넣어주기도 했다.
신동엽의 아내가 예능프로그램 PD라 개그를 개그로 쿨하게 받아들일 수도 있다. 하지만 좋은 소리도 한두 번이지 남편의 과거 연애사가 10년 넘게 회자 되는 것이 편하지 많은 않을 터.
더욱이 미혼인 이소라는 과거 신동엽과 사귀었던 이유만으로 언제까지 개그소재로 이용되어야 하는지. 이소라의 입장은 생각해 보았는지 그녀에게 양해는 구했는지 묻고 싶다.
남녀의 사랑과 결별은 누구나 겪은 일이지만 연예인들의 사랑과 이별은 기록이 남기 때문에 대부분의 연예인들은 비공개 연애를 선호한다. 결별 후 남는 상처와 숱한 루머들을 미연에 방지하기 위한 것이 그 이유. 특히나 여자 연예인의 입장에서는 공개연애 자체가 평생의 족쇄가 될 수 있기 때문에 더 조심스럽다.
방송 직후 포털사이트 검색어 상위에 랭크되며 뜨거운 관심을 모으는 ‘결별개그’는 시청자들과 네티즌의 호기심을 자극하기에 충분한 소재임은 틀림없다.
하지만 상대방을 배려하는 마음 때문 때문에 당사자들은 자신의 과거 연애사를 개그로 사용하지 않는다. 그럼에도 제3자들은 이들의 열애와 결별을 숱하게 개그소재로 사용하고 있다.
당사자들에게도 그들의 현재와 미래의 연인이나 배우자에게도 예의가 아닌 결별개그. 제3자가 그들의 과거 연애사를 웃음거리로 만드는 것이 불편하기만 하다.
[김지민-신동엽. 사진 = KBS 2TV ‘해피투게더3’ 방송 캡처]
고향미 기자 catty1@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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