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
[마이데일리 = 안경남 기자] 최강희 감독(53)의 호주전 화두는 ‘실험’이다.
한국은 14일 오후 7시 경기도 화성시의 화성종합경기타운서 ‘사커루’ 호주를 상대로 평가전을 치른다. 이번 경기에 유럽파는 없다. 내년에 치러지는 브라질월드컵 최종예선과의 연계성이 낮다. 빡빡한 일정도 한 몫을 했다. 이틀 밖에 훈련할 수 없다. 최강희 감독이 K리거 위주로 대표팀을 꾸린 이유다.
자연스레 호주전은 실험이 초점이 맞춰졌다. 두 달 만에 돌아온 이동국(전북)을 비롯해 황진성(포항), 김형범(대전), 이승기(광주), 고명진(서울), 김창수(부산), 최재수(수원) 등 K리그서 펄펄 날고 있는 선수들이 최강희 감독의 시험대에 올랐다.
▲ 이청용 없는 측면
최강희 감독은 12일 소집 인터뷰에서 “대표팀 날개 문제가 심각하다”며 이청용(볼튼), 김보경(카디프시티)의 부활이 시급하다고 했다. 다행히 두 선수는 최근 살아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그러나 매번 이들에게 기댈 순 없다. 호주전은 둘의 대체자를 찾는 무대가 될 전망이다.
이번 소집 명단서 측면 자원은 김형범, 이승기, 이근호 정도다. 황진성도 측면이 가능하다. 이승기는 꾸준히 최강희 감독의 부름을 받고 있다. 하지만 대부분의 시간을 벤치에서 보냈다. 김형범, 황진성도 8월에 치른 잠비아전 이후 월드컵 최종예선에서 제외됐다. 호주전은 확실한 눈도장을 받을 기회다.
▲ 기성용 없는 중원
기성용도 없다. 대신 K리그 1위 서울 중원의 핵심 고명진이 기회를 잡았다. 지난 이란 원정에 동참했던 박종우(부산), 하대성(서울)은 기성용의 빈자리를 메워야 하는 숙제를 안게 됐다. 이들에겐 기회인 동시에 위기다. 든 자리는 몰라도 난 자리는 안다. 누군가 기성용 역할을 해야 한다.
박종우는 “기성용의 역할을 하겠다. 스타일은 다르지만, 그것 또한 넘어야할 숙제라고 생각한다”며 다부진 각오를 전했다. 하대성도 “국내파끼리의 경쟁도 치열하다. 주전 경쟁서 뒤져 있기 때문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 곽태휘 없는 4백
최강희 감독은 쉼없이 달려온 곽태휘에게 휴식을 줬다. 대신 젊은 선수들을 대거 발탁했다. 황석호(히로시마), 김기희(알 사일리아), 김영권(광저우) 등 올림픽 멤버들이 이름을 올렸다. 최강희 감독은 “능력 있는 어린 선수들이 많다. 호주전서 그들을 시험할 생각”이라고 했다. 미래를 위한 준비다.
측면 수비 경쟁도 치열하다. 신광훈(포항), 김창수, 최재수가 경쟁한다. 런던올림픽서 맹활약한 김창수는 부상 복귀 후 최강희 감독의 부름을 받았고, 늦깎이 최재수는 부상으로 빠진 박원재를 대신해 왼쪽에서 A매치 데뷔전을 치를 것으로 보인다.
[최강희호.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DB]
안경남 기자 knan0422@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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