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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인천공항 윤욱재 기자] '빅리그 선배' 추신수(30)가 메이저리그 진출을 눈앞에 둔 류현진(25)에게 애정 어린 조언을 건넸다.
추신수는 14일 오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미국 LA로 류현진과 동반 출국했다. 이날 출국에 앞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추신수는 "메이저리그 무대에서 류현진과 맞대결을 할 수 있지 않느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가슴이 뜨거워지는 장면이다"고 즐거움을 표했다.
"나는 (류)현진이와 상대해본 적이 없다. 국가대표로 같이 뛸 때도 외야에서만 바라보기만 했지만 정말 잘 던지는 투수라는 걸 잘 알고 있다"고 말하는 추신수는 "맞대결을 한다면 현진이도, 나도 최선을 다해야 한다. 나는 잘 치려고 노력하고 현진이는 나를 잡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 한국 선수라고 봐주고 이러면 안 된다"며 정정당당한 승부를 원했다. 이어 "결과를 떠나서 뿌듯한 대결이 될 것 같다"고 덧붙였다.
추신수는 귀국 후 류현진과 예능 프로그램에 동반 출연하는 등 마주할 수 있는 시간이 많았다. 추신수는 "현진이는 성격도 좋고 장난꾸러기이고 야구할 때와는 사뭇 다른 모습이었다"면서 '빅리그 선배'로서 조언도 아끼지 않았다고 전했다.
추신수는 "통역도 있고 도와줄 사람들이 많을테지만 팀 동료들과 잘 어울려야 한다"면서 "아무리 돈을 많이 받고 가도 팀의 일부분이 돼야 한다. 언어 능력이 안 되면 의사소통이 안돼 혼자 있는 시간이 많아진다. 그래서 '말이 안 통해도 다가가라'고 얘기해줬다"고 얘기했다.
추신수가 "팀 선수들과 정말 잘 지내야 한다. 다른 나라에서 온 선수가 아닌 것처럼 느끼게 해야 한다"고 재차 강조할 정도로 류현진에게 자신의 경험을 토대로 애정 어린 조언을 아끼지 않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이제 귀국 일정을 마치고 미국으로 돌아가는 추신수는 최근 트레이드설이 잦은 만큼 거취 변동이 있을 수 있다.
"짧은 일정이었지만 나름 보람찬 시간을 보냈다. 앞으로 열심히 해서 더 많은 경기를 뛸 수 있는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다"고 소감을 남긴 그는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서 뛰는 모습을 보고 싶은 게 국민들의 마음일 것이다. 아직 정해진 게 아무 것도 없고 정확하게 드릴 수 있는 말씀이 없다. 구단과 에이전트 보라스와 잘 이야기해서 빠른 시일내 소식을 드리겠다"고 말했다.
[미국 메이저리그의 추신수가 14일 오후 인천국제공항 출국장을 통해 출국하기 전 포즈를 취하고 있다.(사진 위) 류현진이 미국 메이저리그 LA다저스 입단 협상을 위해 14일 오후 인천국제공항 출국장을 통해 출국하고 있다. 사진 = 인천공항 송일섭 기자 andlyu@mydaily.co.kr]
윤욱재 기자 wj38@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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