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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고양 김진성 기자] 추일승 감독은 여전히 머리가 아프다.
오리온스가 14일 홈에서 KCC를 상대로 3연패를 끊었다. 하지만, 경기 내용은 좋지 않았다. 최진수, 김동욱. 두 주요 토종 득점원들의 공백이 너무 크다. 김민섭과 김승원이 빈 자리를 대신하고 있지만, 추 감독의 성에 차지 않는 듯하다. 추 감독은 “민섭이와 승원이는 혼이 나야 한다. 자기 역할을 잘 해주지 못했다”라고 따끔하게 지적했다.
대신 정재홍과 리온 윌리엄스의 활약에 대해선 칭찬했다. 정재홍은 공격 부담이 많아진 전태풍의 수비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전략적으로 기용되고 있다. 정재홍은 수비에서 KCC 가드들을 잘 막아냈다. 공격에서도 활로를 뚫어줬다. 윌리엄스도 경기 후반 전태풍과 위력적인 2대2 플레이로 승부를 결정 지었다. 그래도 63점. 아쉬운 기록이다. 57점을 허용한 수비가 아니었다면 승리를 장담할 수 없었다.
무릎 부상이 있는 테런스 레더도 조금씩 컨디션을 찾는 중. 추 감독은 “본인이 뛰려는 의지가 강하다. 경기를 뛰는 시간엔 제 역할을 했다”라고 했다. 그는 이날 10분 뛰며 6점 4리바운드를 했다. 한창 잘 뛸 때와 비교했을 땐 많이 부족하다. 그래도 무릎 부상을 안고 있으니 많이 뛰게 할 수도 없다. 대신 윌리엄스가 잘 해주고 있으니 다행인 상황. 여전히 추 감독은 레더의 부상에 시름을 앓고 있다.
국내 선수들의 자신감 없는 플레이도 추 감독에게 골치 아픈 상황이다. 추 감독은 “전태풍에 의해서 팀이 좌우된다. 본인도 경기 후반 냉정하게 해줘서 이겼지만, 파울 콜이 달라졌다면 상황이 어떻게 될지 알 수 없었다”라고 했다. 승패를 떠나서 팀이 전태풍에게 너무 좌우된다는 걸 지적한 것이다.
김동욱과 최진수의 부상으로 어쩔 수 없는 부분이 있다. 추 감독도 모르는 게 아니다. “선수들이 약속된 플레이를 못 해준다. 물론 갖고 있는 기량을 발휘할 수 있도록 환경을 만들어줄 필요는 있다. 그렇다고 해도 선수들이 너무 에러를 한 걸 자꾸 머리 속에 남긴다. 자신감이 떨어져있다”라고 아쉬워했다.
전태풍도 “팀 선수들이 더 스텝 업을 해야 한다. 득점도 하고 적극적으로 수비를 하면 상대방도 제지 못한다. 선수들이 더 업그레이드가 되면 괜찮을 것 같다. 큰 차이는 아니지만, 공격 부담이 많이 생겼다. 재홍이가 오늘처럼 해주면 더 편할 것 같다”라고 했다. 서투른 한국 말이었지만, 최근 팀 밸런스가 깨져 있는 오리온스의 상황을 그대로 대변한 것이기도 했다.
오리온스는 당분간 근근이 살림을 꾸려야 한다. 김동욱과 최진수의 컴백 시기는 알 수 없다. 레더도 컨디션을 올리려면 시간이 좀 더 필요하다. 정재홍, 윌리엄스의 꾸준한 활약, 그리고 다른 젊은 선수들의 투지가 필요한 시기다.
[추일승 감독. 사진 = KBL 제공]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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