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구/NBA
[마이데일리 = 부천 김진성 기자] “걱정입니다”
춘천 우리은행이 15일 부천 하나외환을 잡고 6연승을 내달렸다. 1~2라운드를 8승 2패로 마쳤다. 아무도 예상치 못한 성과다. 선수 구성 하나 변한 게 없는 팀이 지난 여름 강훈련을 견뎌낸 뒤로 확 달라졌다. 신한은행에서 건너온 위성우 감독은 강훈련을 시키면서도 패배의식에 빠진 선수들의 마인드를 바꾸기 위해 노력을 했다.
우리은행은 이날 경기 내용이 썩 좋지 않았다. 에이스 김정은이 빠진 하나외환을 상대로 고전했다. 위 감독은 “김정은이 나와줬으면 했다. 안 나오면서 선수들이 루즈해졌다. 그런 부분을 누누이 강조했는데 걱정대로 경기 내용이 나빴다”라고 했다. 이어 “우린 여전히 전력이 강하지 않다. 3~4라운드에선 2승 8패도 할 수 있다. 선수들이 각성할 수 있는 부분은 각성해야 한다. 이제부터 진짜 시작이다”라고 했다.
여기에 한 가지 고민이 더 있다. 3라운드부터 도입되는 용병제도. 우리은행은 KB에서 뛰었던 WKBL 경력자 티나 톰슨을 영입한다. “엄밀히 말해서 우리팀과 맞는 스타일은 아니다. 그래도 자기 역할은 잘 해줄 것이다”라면서도 “오히려 그러다 선수들이 용병에게 공을 넘기고 움직이지도 않고 의존할 까봐 걱정이다. 어린 선수들이 많아서 그런 성향이 분명히 있을 것이다. 그걸 잘 잡아줘야 한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경기 후 인터뷰실에 들어온 양지희와 이승아는 위 감독에게 혼이 많이 났다고 털어놨다. 승리했지만, 좋지 않았던 부분에 대해서 따끔하게 지적을 받은 것이다. 위 감독은 “이 분위기를 이어가는 게 중요하다. 신한은행에 있을 때도 5연승 이후 선수들이 피드백이 안 생겨서 지도를 하는 데 어려움이 있었다. 선수들의 마인드가 풀리면 안 된다”라고 단호하게 말했다.
우리은행이 선전하면서 여자농구에 새로운 바람이 불고 있다. 위성우 감독은 여전히 고삐를 늦추지 않는다. 경기 전엔 “오늘 경기 생각할 시간도 없다”라는 그는 막상 2라운드가 끝나니 “앞으로가 걱정이다”라며 한숨을 쉬었다.
여전히 객관적인 전력이 강하지 않은 것에 대한 고민, 이기는 맛을 익혀가는 과정에서의 마인드, 용병제 도입으로 인한 변수까지. 아직 우리은행의 선두 수성은 장담할 수 없다는 게 대체적인 시각이다. 위 감독도 그걸 걱정하고 있다. 고비를 이겨내야 인정을 받을 수 있는 초보 감독의 숙명이기도 하다. 위성우 감독의 걱정은 계속된다.
[위성우 감독. 사진 = WKBL 제공]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