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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이승길 수습기자] MBC 일일드라마 '그대없인 못살아'(극본 김선영 연출 최이섭)가 110회를 끝으로 종영했다.
16일 방송된 '그대없인 못살아'에서 가족들은 치매요양원에서 장인자(김해숙)를 찾았지만 그녀는 가족들을 기억하지 못했다. 가족들은 집으로 돌아가자 말했지만 인자는 큰며느리 사가영(황인영)이 무섭다는 말만을 반복하며 집으로 향하는 것을 거부했다.
인자의 모습에 가영은 마음을 다 잡고 "사실은 인자의 사랑을 받고 싶었다"라며 눈물로 사과했다. 진심 어린 사과에 인자는 치매에도 불구하고 오히려 가영을 위로하며 집으로 돌아가겠다고 밝혔다.
서인혜(박은혜)는 현태(김호진)의 집으로 들어왔다. 하지만 행복해하는 인혜와 어머니 민재희(정애리)의 모습을 보며 죄책감을 느낀 현태는 미국 뉴욕지사행을 자원하며 인혜의 곁을 떠났다.
시간이 흐르고 인자는 집으로 돌아왔다. 평생 인자의 속을 썩였던 남편 김풍기(주현)는 그녀를 정성으로 돌봤다. 또 인자를 위해 가영은 인혜와 재회할 수 있는 자리를 마련했다. 치매에 걸린 인자의 모습에 인혜는 눈물을 글썽거렸고, 이런 인혜에 인자는 "미안하다. 잘해주고 싶었는데… 잘살아야 된다"라며 사과했다.
그 날 밤 어린 아이처럼 "부엌에서 자겠다"는 억지를 부리는 인자의 옆에 풍기는 말없이 함께 누웠다. 그렇게 잠든 풍기 옆에서 인자는 "나는 치매다. 그러나 행복하다"라고 독백하며 드라마는 끝을 맺었다.
MBC 드라마 '미스 리플리'를 연출했던 최이섭 PD와 김선영 작가가 다시 모여 제작한 '그대없인 못살아'는 대가족을 배경으로 그 속에서 일어나는 갈등과 화해를 통해 따뜻한 사랑의 메시지를 담아내겠다는 야심찬 각오를 밝히며 출발했다. 각오처럼 드라마는 치매에 걸린 시어머니를 연기한 배우 김해숙을 중심으로 가족의 가치를 다뤄내는 정통가족극의 모습을 보이며 극 초반 시청자의 호평을 이끌어냈다.
하지만 극이 중반에 접어들며 불륜과 이혼, 출생의 비밀, 음모 등의 요소가 부각되며 '그대없인 못살아'는 또 하나의 막장드라마라는 오명에 시달려야했다. 드라마가 진행되며 등장인물 중 많은 수가 특별한 설명 없이 극에서 사라진 것 또한 '그대없인 못살아'의 아쉬운 부분이었다.
'그대없인 못살아'의 후속으로는 MBC 새 일일드라마 '오자룡이 간다'가 오는 19일 오후 7시 15분에 첫 방송된다.
[화해의 메시지 남기며 종영한 MBC 일일드라마 '그대없인 못살아'. 사진출처 = MBC 방송화면 캡처]
이승길 기자 winnings@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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