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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최두선 기자] SBS 월화드라마 '드라마의 제왕'(극본 장항준 이지효 연출 홍성창)이 극 전개에 대한 호평에도 불구 시청률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시청률 조사회사 AGB닐슨미디어리서치 집계 결과 19일 밤 방송된 '드라마의 제왕'은 시청률 8.1%(이하 전국기준)를 기록했다. 이는 이날 17.8%로 자체 최고 시청률을 기록한 MBC '마의'와 8.5%로 시청률이 하락한 KBS 2TV '울랄라부부'에 이은 월화드라마 최하위 기록이다.
시청률 저조에도 불구하고 '드라마의 제왕'에 대한 시청자들의 시선은 나쁘지 않다. '드라마의 제왕'의 장점은 리얼리티다. 돈 밖에 모르는 외주제작사 앤서니 김(김명민)을 중심으로 시간에 쫓기는 드라마 제작현실, PPL에 의존할 수 밖에 없는 상황 등 드라마 제작기 이면의 내용을 사실적으로 다뤘다.
시청률, 쪽대본, 생방송, PPL 등 드라마의 재미와 감동, 배우들의 호연 뒤에 감춰진 진실은 '팀킬'이라는 이야기를 들을 정도로 적나라했다.
이런 상황 속에서 시청률 부진의 가장 큰 이유는 '마의'의 고정 시청층에서 찾아볼 수 있다. '마의'는 초반 시청률이 부진했지만 조승우, 이요원의 성인 분량부터 1위를 탈환했고, 매주 자체 최고 시청률을 경신 중이다. 여기에는 동물을 대상으로 한 의술에 대한 호기심과 이병훈 감독의 검증된 사극색이 반영된 결과다.
최근 드라마 시청행태에도 이유가 있다. 본방을 보지 않아도 원하는 시점에 드라마를 볼 수 있다. 일례로 지난 17일 방송된 '드라마의 제왕' 재방송 시청률은 동시간대 방송된 '울랄라 부부'를 앞섰다.
'드라마의 제왕'의 소재가 시청자들에게 다소 무겁게 느껴지는 이유도 있다. 시청자들에게는 '외주제작사'라는 말 조차도 생소한 상황이다. 한 시청자는 온라인 커뮤니티 게시판을 통해 "시청자들이 드라마 제작 현실까지 궁금해할까"라는 의구심을 제기하기도 했다. 실제 '드라마의 제왕'은 드라마 관련 업종에 종사하는 사람에게 더 공감갈 수 밖에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드라마의 제왕'은 지난 방송분 7.1%보다 1.0%P 상승폭을 나타냈다. 극중 '경성의 아침' 편성을 놓고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고, 작가 이고은(정려원)과 앤서니 김을 둘러싼 미묘한 심리변화가 몰입감을 높인다. 배우와 제작진 간의 갈등은 드라마 현실에 돌직구를 던진다. 여기에 흥행불패 김명민의 진한 연기력도 앞으로를 기대할 수 있게 하는 대목이다.
['드라마의 제왕' 정려원(왼쪽)-김명민.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DB]
최두선 기자 sun@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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