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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전형진 기자] 장윤주를 보면 당당하고 화려한 커리어 우먼이 떠오른다.
실제로 장윤주는 모델이자 그를 평가하는 심사위원이며 예능프로그램에서 웃음을 주는 방송인이자 라디오 DJ로 전방위에서 활약하는 여성이다. 하지만 아이러니하게도 장윤주는 그렇게 활동하는 4년 동안 만든 2집 '아임 파인(I'm fine)'에서는 자신이 평범한 여자라고 노래한다.
"2집에서 '나는 평범하다'는 가사를 썼어요. 1집 때는 잘해야 한다는 생각 때문에 멋있는 가사를 썼다면 2집에서는 좀 더 간결하고 솔직하고 편하게 쓴거죠. 특히 '아임 파인(I'm fine)' 같은 경우에는 쉬운 가사일 수 있지만 여자라면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가사가 아닐까 생각해요. 저도 많은 사람들에게 톱모델이지만 한 남자에게는 여자이고 싶은 마음이 있거든요."
'아임 파인(I'm fine)'은 장윤주가 한 여자로서의 장윤주가 아닌 모델 장윤주를 사랑했던 사람에게 상처받은 마음을 노래로 풀어쓴 곡이다. 가사는 짧고 간결하지만 그 안에는 스포트라이트를 받으며 살아왔던 그가 사실은 자신도 평범한 사람이라며 있는 그대로의 모습을 바라봐주길 바라는 간절한 마음이 담겨있다.
"활동하는 동안 상처도 받고 힘들었던 적도 있었어요. '과연 내가 2집을 낼 수 있을까'라는 생각을 했죠. '도전 슈퍼모델 코리아'와 '무한도전'을 통해 대중들에게 모델이기 때문에 감춰졌던 저의 다른 부분들이 발견되는 시기였거든요. 그러면서도 틈틈이 곡 작업을 계속 했어요."
그렇게 힘든 시간을 겪으며 장윤주는 두 번째 앨범을 만들었고 남의 눈을 의식하던 1집 때와 달리 스스로의 음악에 대해 자부심을 갖기 시작했다.
"1집 같은 경우는 다 만들고 나서도 왠지 부끄러웠어요. '상대방이 나를 편견을 가지고 바라보지 않을까'라는 생각 때문에 제 스스로가 편하지 않았거든요. 그런데 2집이 나오고 나서는 좀 더 당당하고 자신 있게 제 음악에 대해 이야기하고 싶고 대중들도 진지하게 제 음악을 들어봐 주셨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해요."
확실히 2집은 이전과 비교해 완성도 면에서 나아진 부분이 많았다. 우선 장윤주는 직접 프로듀싱을 했던 1집과는 달리 2집에서는 가수 푸디토리움에게 프로듀싱을 부탁했다. 8개월간 푸디토리움과 어떤 음악을 만들고 싶은지, 이 노래는 어떤 의미인지, 편곡은 어떻게 하면 좋을지 끊임없이 이야기했다.
가수 나얼도 보컬 디렉터로 참여했다. 나얼은 이번 작업을 통해 장윤주 본인도 모르고 있던 목소리를 발견해줬고 덕분에 보컬은 한층 안정적으로 변했다.
"나얼 씨가 제 목소리는 나뭇잎 같다고 말해줬어요. 생명력이 있다고. 나뭇잎은 화려한 꽃은 아니지만 푸르고 청량한 이미지를 갖고 있잖아요. 그 말에 꽂혔죠. 제게 자신감을 불어넣어줬어요."
실제 장윤주도 꽃보다는 나뭇잎과 더 닮은 사람이다. 화려한 것보다 평범한 일상을 더 즐긴다는 면에서 특히 그렇다. 스스로 "어찌 보면 심심한 일상을 사는 것 같다"고 말할 정도로 그는 평소에는 공원 산책을 하거나 집에서 혼자 있는 일이 많고 또 그런 시간을 즐긴다. 제일 자주 만나는 사람들은 교회 친구들이며 엊그제도 된장찌개와 김치 겉절이를 먹었다고 말한다.
이렇게 보면 화려한 스포트라이트 아래 런웨이를 활보하는 모델 장윤주보다 '평범한 여자'라고 노래하는 싱어송라이터 장윤주가 어쩌면 진짜 장윤주의 모습인 듯도 하다.
"친언니가 어렸을 때부터 피아노를 쳐서 초등학교 때부터 집에 피아노가 있었고 자연스럽게 클래식을 듣게 됐어요. 언니에게 처음 피아노를 배울 때 코드를 배웠거든요. 그래서 초등학교 때부터 코드로 모든 노래를 쳤죠. 어렸을 때부터 음악은 좋아하는 것이며 소질이 있는 것으로 생각했던 것 같아요. '언젠가 음악을 하겠지'라는 생각을 갖고 있었죠."
막연하게 가지고 있던 그 생각은 장윤주가 톱모델이 된 후에도 떠나지 않았다. 그리고 결국 두 장의 앨범이라는 결과를 만들어냈다. 모델에서 가수로 DJ와 MC로, 다방면에 도전하는 것 같아 보이지만 그는 이런 것들이 결국 일맥상통한다고 생각한다. 자신을 표현하기 위한 수단이자 도구이며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이라는 것이다.
"모델을 하려는 친구들에게도 '정말 모델이 되고 싶으세요?' 같은 질문을 하거든요. 정말 본인이 하고 싶다면 하는 게 맞는 거니까. 그런데 가끔 어떤 분들에게 이 질문을 하면 눈동자가 흔들릴 때가 있어요. 자기 자신도 잘 모르는 거 같아요. 저는 무언가 일을 할 때 '정말 하고 싶어?'라는 질문을 스스로 많이 해요. 그게 뭐든지 하고자 하는 일에 대한 확신이 있다면 무엇이든 하는 게 좋다고 생각하거든요"
음반을 작업하며 스스로에게 '정말 하고 싶어?'라고 되뇌었을 장윤주의 모습이 그려진다. 꿈을 찾아 만들었던 1집부터 화려한 이미지를 벗어버리고자 한 2집까지 오는 동안 그는 스스로 얼마나 많이 이 질문을 던졌을까. 긴 질문의 과정을 지나 싱어송라이터로 2집을 들고 찾아온 '평범한 여자' 장윤주의 행보가 기대되는 이유는 이 때문일 것이다.
[장윤주. 사진 = 에스팀 제공]
전형진 기자 hjjeon@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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