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삼성 최강전력은 이상이 없다.
2년 연속 정규시즌-한국시리즈 우승을 차지한 삼성. FA 정현욱이 빠져나갔고, 안지만이 이달 말 팔꿈치 뼛조각 제거 수술을 앞두고 있다. 마운드에 노란불이 들어왔지만, 잠재된 경쟁력으로 볼 때 큰 문제는 아니다. 새 1군 투수코치도 내부인사 발탁 가능성이 크다. 혹시 모를 혼돈을 최소화할 수 있다. 타선은 변함이 없다. 10년만에 팀 타율 1위를 이끈 주역들이 고스란히 존재한다. 현 시점에서 삼성 전력이 내년에도 크게 흔들리지 않을 것이란 전망은 유효하다.
이번 스토브리그는 그 어느 때보다도 선수 이동이 많았다. NC는 기존 8개 구단 20인 보호명단 외 1인을 지명했고, 굵직굵직한 1.5군급 선수가 이동을 했다. FA 선수 이동도 많았다. 삼성이 최강전력을 비슷한 수준으로 유지한 가운데 이승호, 송신영, 이호준, 고창성, 모창민, 이현곤, 조영훈, 김태군 등을 한꺼번에 영입한 NC는 이번 스토브리그에서 가장 알짜배기 전략 보강을 했다. 하지만, 이들이 들어왔다고 해서 당장 4강 후보군에 드는 건 쉽지 않다는 예상이 지배적이다.
김주찬을 영입한 KIA의 경우 이현곤을 내보낸 가운데 불펜 문제도 해결해야 한다. LG도 내부 FA 이진영, 정성훈을 잔류시킨 가운데 정현욱을 영입했지만, 그것만으로 마운드가 엄청난 업그레이드가 되는 건 아니다. 넥센과 한화는 큰 전력보강 요인이 없다. 오히려 한화의 경우 에이스 류현진의 LA 다저스 입단이 확정될 경우 큰 타격을 받게 된다. 송신영의 이탈도 있다. 가을잔치에 출전하지 못한 팀이 부지런하게 움직였지만, 당장 삼성의 아성을 뛰어넘을 정도는 아니라는 평가다.
가을잔치 참가 팀들은 오히려 FA 시장에서 손해를 보거나 전력 보강 속 검증 여부를 지켜봐야 한다. 일단 롯데의 경우 홍성흔과 김주찬을 모두 놓치면서 타선 약화가 불가피해졌다. 전천후 불펜 요원 이승호를 1년만에 잃은 것도 뼈 아프다. SK도 이호준을 놓친 데 이어 내야 유틸리티 요원 모창민의 공백, 마무리 정우람의 군입대 공백을 메워야 한다. 이호준의 공백은 중첩된 포수들의 역할분담으로 해결한다지만, 정우람의 공백은 문제다.
두산은 사상 첫 외부 FA 홍성흔을 영입했다. 외부 FA 영입이지만, 그가 오랫동안 두산에서 뛰었기 때문에 팀 적응 기간을 줄일 수 있다. 홍성흔 영입으로 중첩된 내야 자원들의 교통정리에 따라 2013년 전력은 얼마든지 달라질 수 있다. 삼성은 올 시즌 유독 두산에 약했다. 두산 야수들의 수준이 여전히 리그 최정상급이고, 불펜 정비만 이뤄질 경우 충분히 삼성을 위협할 수준으로 올라설 수 있다.
하지만, 삼성은 두산을 비롯한 다른 팀에 부족한 우승 DNA를 확실하게 갖고 있다. 젊은 선수들로 완벽하게 세대교체에 성공한 삼성은 정규시즌-한국시리즈 통합 2연패라는 소중한 경험을 했다. 비록 아시아시리즈 2연패엔 실패했지만, 흔들림 없이 2013년 준비에 돌입했다. 삼성은 이미 젊은 선수들 위주로 오키나와 마무리 훈련을 실시하고 있고, 류중일 감독도 우승인사 및 행사를 마치고 22일 오키나와로 향했다. 마무리 훈련은 내달 3일까지 34일 일정으로 마무리 된다.
또 진갑용, 박한이, 강봉규, 신명철, 강명구, 권오준, 배영수, 오승환, 조동찬, 장원삼, 박석민은 21일부터 나고야 기후현 게로온천에서 마무리 온천훈련을 실시 중이다. 25일까지 이뤄지는 이번 온천 훈련에서 피로를 말끔하게 씻을 계획이다. 젊은 선수들, 백업 선수들은 마무리 훈련으로 긴장감을 줬고, 피로도가 높았던 주전들에겐 컨디션을 회복할 여유를 줬다. 우승 전력을 유지한 팀이 치밀하게 2013년을 준비하고 있다. 스토브리그 격변 속에서도 흔들림 없는 삼성이 2013년 정규시즌-한국시리즈 통합 3연패에 시동을 걸었다.
[2012 삼성 한국시리즈 우승장면.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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