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마이데일리 = 배선영 기자] 제작두레로 간신히 완성된 영화 '26년'이 마침내 빛을 봤다.
22일 오후 서울 광진구 자양동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에서 영화 '26년'(감독 조근현)의 언론시사회가 열렸다.
영화 '26년'은 1980년 광주의 비극을 겪은 유가족들이 26년 후 학살의 주범인 그 사람을 단죄하기 위해 펼쳐지는 복수극이다.
지난 2008년 영화 '29년'이라는 제목으로 처음 제작이 시도됐으나 무산됐고 이후에도 몇 차례 제작이 시도됐지만 투자나 기획, 캐스팅 등에서 고초를 겪었다. 그러다 2012년 3월 크라우드 펀딩 방식으로 제작비를 조달하려는 시도를 시작했다. 이 역시 목표금액인 10억원을 달성하지 못했지만 7000여 명의 후원자들이 후원 재개를 요청한 끝에 '제작두레'라는 새로운 형식을 도입해 순 제작비 46억원 중 7억원을 모았다.
제작 방식에서도 화제를 모았지만, 무엇보다 이 영화는 전두환 전 대통령이라는 실존인물을 향한 복수극이라는 점에서 관심을 모았다.
22일 공개된 영화는 광주의 비극 이후 제대로 된 삶을 살지 못하는 이들의 설움을 차곡히 쌓아 전두환 대통령을 향한 분노에 공감하게 만든다. 여기에는 배우 진구, 한혜진, 배수빈, 이경영 등의 열연이 돋보였다.
'미안하다'라는 말 한 마디를 들으려 악착같이 버텨온 이들 유족들과 칼에 빈 발가락은 아프지만 그들의 아픔에는 조금도 공감하지 않고 죄책감 조차 느끼지 못하는 전두환 전 대통령에 대한 캐릭터 묘사가 극명한 대비를 이룬다. 전두환 전 대통령은 실제 모습과의 싱크로율이 상당히 높은 배우 장광이 맡았다.
'26년'은 제작두레에 참여한 이들에 대한 보답 차원에서 140여회 3만 1000여 명을 대상으로 서울, 대전, 대구, 부산, 광주, 제주까지 전국 6개 도시에서 대규모 시사회를 진행한 후 오는 29일 개봉한다. 15세 이상 관람가.
['26년' 포스터. 사진 = 영화사 청어람 제공]
배선영 기자 sypova@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