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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고경민 기자] “스타성의 승리”
케이블채널 엠넷의 대표 오디션 프로그램 ‘슈퍼스타K4'(슈스케4)의 최종 우승자가 로이킴으로 선정되며 시즌4는 대단원의 막을 내렸다.
208만명이 넘는 전 시즌 통틀어 역대 최대 인원이 응시한 이번 오디션은 지난 3년의 경험을 토대로 가장 큰 스케일의 가장 화려했던 오디션으로 기록됐다. 또 ‘스타성이 있는 대중가수’를 지향하는 ‘슈스케4’ 오디션의 취지를 어느 해보다 명확히 확인했던 시즌이었다.
특히 올해 TOP12 중에는 실력과 함께 비주얼적으로도 일찌감치 주목받은 참가자들이 많았고 이는 오디션 초반부터 흥행몰이를 하는 최적의 조건이 됐다. 자연스레 제작진의 입장에서도 가장 구미가 당기는 참가자들일 수 밖에 없었고 그 정점에는 우승자 로이킴과 3위를 차지한 정준영이 있다.
대체로 오디션 프로그램에서 가장 주목을 받는 부분은 참가자들의 실력을 받쳐주는 특별한 사연들에 있다. 지난 시즌들에서는 불후한 환경을 딛고 올라선 평범한 이들의 감동 사연이 더욱 대중의 공감을 샀다면 올해는 실력과 비주얼, 끼를 고루 갖춘 이들이 일찌감치 연예인에 준하는 높은 관심과 인기를 얻었다.
이들에게는 특별하 사연보다는 특별한 매력을 어필하는 데 더 초점이 맞춰졌다. 먼저 로이킴은 국내 굴지의 막걸리 회사 회장의 아들이자 미국에서 대학을 다니는 모범적이고 훈훈한 이미지로 소개되며 일명 사기 캐릭터라고까지 불리는 엄친아의 전형을 보여줬다.
하지만 TOP12에 포함돼 생방송 무대를 치를수록 무대 위 경연에 누구보다 강점을 보인 로이킴은 모범적인 엄친아 이미지 뿐만 아니라 쌈닭 반항아라는 의외의 반전 매력과 함께 집안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학교를 휴학하는 등 음악에 대한 절실함까지 보였고 끝내 우승을 차지, 한 편의 드라마같은 스토리를 완성하기에 이르렀다.
실제 가요계 및 방송 관계자들 중 로이킴의 우승을 점치는 이는 많지 않았다. 시즌2의 존박을 떠올리며 로이킴이 준우승을 한다면 가장 예쁜 그림이 될 것 같다고들 했다. 왠지 부잣집 아들에게 5억원의 상금이 돌아간다면 그만큼 감흥이 덜 하다는 것.
하지만 로이킴은 부모의 힘에 의지해서가 아닌 스스로 상금과 자신의 꿈을 향한 발판을 마련하며 성장하는 모습을 보였고 어느샌가 경연 무대를 찾는 아버지의 아들을 바라보는 달라진 표정만큼이나 집안의 반대도 대중의 선입견도 바꿔놨다.
그가 결승무대 자율곡 미션에서 불렀던 리쌍의 ‘누구를 위한 삶인가’라는 곡의 제목처럼 어느 누구를 위함이 아닌 자신이 원하는 삶을 살기위해 한 선택들이 일단 옳았음을 스스로 입증했다. 우아하고 세련된, 남부러울 것 없는 가족이 있고 부족할 것 없이 자랐을 것 같은 그는 이번 오디션을 통해 실로 많은 것을 쟁취했다. 생방송 무대를 통해 가장 일취월장한 모습을 보이며 자신감 있으면서도 자연스런 무대 매너를 익히고 표출하게 된 것도 가장 큰 수확이다.
그가 과연 시즌2 때 지원을 했다면 우승까지 할 수 있었을까? 로이킴의 목소리, 로이킴과 같은 기타치는 감성 뮤지션을 선호하는 지금의 추세에도 딱 맞아 떨어지는, 정말 타이밍도 로이킴의 편이었다.
로이킴에 이어 정준영 역시 이번 오디션에 빼놓을 수 없는 가장 큰 수혜자다. 정준영은 시즌4에서 단연 가장 큰 화제를 불러 모았고 10대 팬을 중심으로 이미 팬덤을 형성하며 음악적 실력을 떠나 일찌감치 스타성을 드러냈다. 심사위원 이승철도 정준영의 존재감에 놀라워했을 정도다.
정준영은 처음 강동원을 닮은 외모로 주목을 받은 뒤 거친 록커이자 밴드의 보컬로서 마성의 매력도 뿜어냈고 노래를 마치고 하는 “감사합니다~”라는 인사말은 다소 여성적인 독특한 톤으로 유행어 아닌 유행어가 되기도 했다. 또 부친의 직장 때문에 어릴 적부터 수많은 나라를 전전했던 정준영은 자유스럽고 4차원적인 사고방식과 태도로도 눈길을 사로잡았다. 그의 다양했던 방송 출연 과거들과 배우 고은아와의 각별한 친분 등, 모든 부분들은 화제와 논란을 동시에 가져왔고 단연 이번 시즌 최대 이슈메이커다.
뭐니뭐니해도 정준영은 오디션의 우승과 상관없이 이미 제법 탄탄히 구축된 팬덤을 발판으로 다른 가수들보다 이른 가수 데뷔도 바라볼 수 있게 됐다. 그의 팬덤은 그가 생방송 무대에서 음이탈 실수로 탈락의 위기를 맞았을 때 그를 구제하고 TOP3에까지 올리게 한 일등공신이 됐다. 오디션 출연과 동시에 연예인과 같은 인지도와 인기를 얻은 정준영이 만약 방송 노출을 통해 자신이 알려지길 원했다면 단연 최고의 성공을 거둔 셈이다.
끝으로 이번 시즌을 통해 공개된 음원 중 가장 큰 사랑을 받았던 노래는 로이킴, 정준영의 '먼지가 되어'로 이 역시 두 사람의 스타성이 가장 크게 시너지 효과를 발휘한 케이스다.
[로이킴과 정준영. 사진 = 송일섭기자 andlyu@mydaily.co.kr]
고경민 기자 goginim@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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