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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청률로 본 기무라 타쿠야 '패배의 역사'
시청률의 사나이 '기무라 타쿠야'. 그의 최근 주연작 '프라이스리스~있을 리 없잖아, 그런 거!~(PRICELESS~あるわけねえだろ、んなもん~)'가 순항 중이다.
11월 19일 방영된 제5화까지의 평균시청률은 17.0%로, 최근 드라마들이 시청률 가뭄에 허덕이는 추세를 생각한다면 "역시 기무라 타쿠야"라는 감탄이 나와야 정상이다.
그러나 17%라는 높은 시청률에도 불구하고, 기무라 타쿠야가 출연한 작품치고는 기대 이하의 시청률이며 그의 추락이 멈추지 않고 있다는 의견에 힘이 실리고 있는 분위기다.
그 근거는 바로, 비슷한 시기에 방영되기 시작한 요네쿠라 료코 주연의 '닥터X'가 평균시청률 17.7%를 기록하며 현재 '프라이스리스'를 누르고 드라마 시청률 1위를 기록 중이라는 점이다.
인터넷의 활성화와 스마트폰의 보급에 따른 시청률 저하 현상은 어쩔 수 없지만, 기무라 타쿠야의 드라마가 시청률 1위가 아닌 2위에 이름을 올리는 것 자체가, 호사가들 사이에서는 그의 시대가 끝나가는 증거라고 말들이 많다.
그렇다면 과거에는 어땠을까? 시청률을 중심으로 기무라 타쿠야의 '패배의 역사'를 살펴보았다.
기무라 타쿠야가 처음으로 주역을 맡은 작품은 1996년 '롱베이케이션'이다. 한국에서도 일드 마니아들 사이에서는 입문작이라고 평할 만큼 높은 인기를 구가했고, 기무라 타쿠야의 시청률 신화에 초석을 닦은 작품으로 평가받고 있다.
평균 시청률은 29.6%로 당시 타 드라마보다 월등히 높은 시청률을 자랑했다. 역대 드라마 시청률 5위에도 당당히 이름이 올라있다.
그 다음해 작품인 '기프트'에서 기무라 타쿠야는 약간 비정상적이고 퇴폐적인 연기를 선보이면서 화제를 모았다. 평균시청률도 18.2%에 달해 그의 비상을 이어가는 듯했다. 그러나 같은 시간대에 방영된, 쿠사나기 츠요시 주연의 '좋은 사람(いいひと)'(20.4%)에 밀려 2위를 기록했다. 기무라 타쿠야의 첫 번째 패배였다.
그러나 이후 기무라는 완벽한 그만의 시대를 열어갔다. 특히 1997년부터 2001까지의 시기는 황금기라고 불릴 만큼 큰 성공을 이루었다.
1997년의 '러브제너레이션'(30.8%)을 시작으로 1998년 '잠자는 숲'(25.2%), 2000년 '뷰티풀 라이프'(32.3%), 2001년 '히어로'(34.3%) 등에 출연했고 거의 모든 작품의 시청률이 30%가 넘었다. '시청률의 사나이'라는 별명은 이 무렵부터 생겼고, 기세를 타고 한동안 승승장구했다.
두 번째 패배(?)가 찾아온 시기는 '롱베이케이션' 이후 근 12년 만인 2008년이었다. 의외인 것은 한국에서도 잘 알려진 '체인지'라는 드라마로 두번째 패배를 맛보았다는 것이다. 평균 시청률은 22.1%로 시청률의 사나이라는 이름에 부끄럽지 않은 수치였지만, 한국에서도 크게 인기를 끈 '고쿠센'에 0.7%차로 1위를 내주어야 했다.
이를 기점으로 그의 아성에 금이 가기 시작했다. 2010년, 대만 배우이자 아시아 톱모델로 활동 중인 린즈 링과 함께 주연을 맡아 화제가 된 '달의 연인'이 16.8%를 기록해 1위 달성에 실패하더니, 2011년 '남극대륙'도 공전의 히트를 기록한 '가정부 미타'(25.1%)에 눌려 18.0%이라는 다소 저조한 시청률로 막을 내렸다.
1996년 '롱베이케이션' 이후 기무라 타쿠야가 주연한 드라마는 모두 15편이다. 이 가운데 1위에 이르지 못한 작품은, 현재 방영 중인 '프라이스리스'를 포함해 5편.
게다가 5편 중 3편이 최근에 몰려있다는 점 때문에 일본 매체들 사이에서는 "그의 시대도 저물어가고 있다"는 평이 잇따르고 있다.
최근 방영 중인 '프라이스리스'도 어느덧 중반에 접어들었다. 배다른 형의 계략에 무일푼으로 전락한 기무라 타쿠야가 서서히 반격을 가하는 장면이 전개될 예정이다. 시청률에 있어서도 반격을 가해 수위를 탈환할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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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보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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