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英해설자 "아사다가 우승이라니, 말도 안 된다(ridiculous)"
2012 피겨 스케이팅 그랑프리 시리즈 'NHK 트로피' 대회에서 우승한 일본의 피겨 스타 아사다 마오가 판정 논란에 휘말렸다. 그녀가 프리 스케이팅 경기에서 받은 점수에 많은 이들이 의문을 표시하고 있다.
지난 23,24일 이틀 간, 일본 미야기 현 센다이 시에서는 2012 ISU 피겨 스케이팅 그랑프리 시리즈 6차대회 'NHK 트로피'가 열렸다.
일본에서 큰 인기를 얻고 있는 아사다 마오 선수는 여자 싱글 부문 쇼트 프로그램에서 67.96점, 프리 스케이팅에서 117.32점을 기록하며 합계 185.27점으로 이 종목 우승을 차지했다.
2위를 기록한 스즈키 아키코(일본)와는 불과 0.05점 차이였다. 아사다 마오는 프리에서 매우 저조한 경기력을 보였으나, 쇼트 경기에서 올시즌 세계 최고점수에 해당하는 높은 점수를 받아논 덕에 가까스로 대회 우승을 차지할 수 있었다.
그런데, 이날 경기 결과에 의문을 표시하는 목소리가 잇따라 터져 나오고 있다. 아사다 마오가 프리 스케이팅에서 선보인 경기 내용에 비해 117점이라는 점수가 너무 높다는 것.
쇼트 프로그램에서 67.96점이라는 높은 점수를 받은 아사다 마오는 24일 열린 프리 스케이팅 경기에서 매우 좋지 못한 경기력을 선보였다. 점프는 큰 난조를 보였다
첫 트리플 점프에서는 세바퀴를 돌지 못하고 더블 룹을 기록했다. 그 다음 더블 악셀-트리플 토룹의 2연속 점프는 별 탈 없이 소화했고, 세번째 트리플 플립도 무난하게 성공시켰다. 그러나 뒤이은 트리플 러츠는 두 회전에 그쳤고, 롱엣지 판정까지 받았다. 또한, 트리플 살코도 1회전에 그쳤다. 뒤이어 나온 트리플 룹 - 더블 룹 - 더블 룹 3연속 점프는 성공했으나 마지막 트리플 플립은 2회전에 그쳤다.
이날 7번의 점프 시도 중 성공한 점프는 불과 세 차례였다. 더구나 점프를 위한 준비동작이 길어 동작의 흐름이 이어지지 않았다. 기술적으로도, 예술적으로도 부족한 경기였다.
이날 아사다 마오가 얼마나 부진했는지는 영국 유로 스포츠 해설진의 반응을 보면 잘 알 수 있다. 유로 스포츠의 두 해설자는, 아사다 마오가 점프에서 실수를 연발하고, 마지막 점프인 트리플 플립에서도 실수를 범하자 "(점프)타이밍이 엉망이네요(timing is all over the place)"라며 혹평했다. 또한, 경기가 끝나자마자 "그녀는 이번 대회에서 우승하지 못한다"고 장담했다. 너무나도 확신에 차 있었다.
그들은 아사다가 결국 그랑프리 파이널에 진출할 것이라고 말하면서도, "다만, 오늘은 시상대에 오르기 쉽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런데, 아사다가 프리에서 117.32점의 점수를 받으며 대회 우승을 확정 지었고, 두 해설자는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 이들은 "말도 안 된다(that's ridiculous)"라는 말을 연발했다.
"그녀는 대단해요. 하지만 (이 결과는) 정말...정의를 웃음거리로 만드네요(that's a trevesty of just)."
"기괴하네요(that's bizarre). 이게 내가 예의를 갖춰 표현할 수 있는 말입니다"
"관객들도 못 믿겨 하네요"
피겨 해설자가 이 같이 노골적으로 판정에 의문을 제기하는 것은 상당히 보기 드물다. 유로 스포츠의 두 해설진은 판정 오류에 대한 강한 확신을 가지고 있었고, 직설적으로 경기 결과에 의문을 표시했다.
이 같은 판정 논란은 유럽·미주 지역 피겨팬들을 사이에서 화제가 됐다. 한국 피겨팬들도 판정에 의문을 표시했다. 시카고 트리뷴과 LA타임즈에 글을 제공하는 올림픽 스포츠 라이터인 필립 허쉬는, 트위터를 통해 "내가 본 중에서 지독하게 나쁜 판정이었다"고 밝히기도 했다.
이날 경기는 아사다 마오 본인으로서도 만족스럽지 못한 경기였다. 우승이 확정됐지만, 드러내 놓고 좋아할 수는 없었다.
그녀는 경기 종료 뒤 공개 인터뷰에서, "오늘은 점프를 제대로 결정짓지 못했고, 지금까지 연습해왔던 기술을 제대로 발휘하지 못했다"며, "앞으로 열심히 연습해서 나 스스로 만족할 수 있는 결과를 낼 것"이라고 다짐했다.
한편, 유로 스포츠의 해설이 담긴 아사다 마오의 프리 스케이팅 경기 영상을 본 일본 누리꾼들은 "본인이 기뻐하지 않아 그나마 다행이네", "여기서 기뻐하면 후안무치지. 아사다는 부끄러움을 알아", "차라리 2등을 하는 게 아사다 본인에게는 마음이 편했을 것이다", "잘못된 판정 때문에 괜히 아사다가 욕 먹는다", "점프 실수가 한, 두개라야지..." 등의 반응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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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보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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