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조인식 기자] 김주찬으로 알찬 보강을 했지만, 홍성민(23)을 내준 것은 뼈아팠다.
롯데 자이언츠가 김주찬의 FA 이적에 따른 보상선수로 KIA 타이거즈 사이드암 홍성민을 지명했다. 홍성민은 올해 48경기에서 56이닝을 던지며 평균자책점 3.38로 준수한 피칭을 했다. KIA 선동열 감독이 "박지훈과 함께 올해 꾸준히 불펜을 지켜준 몇 안 되는 선수"라고 평할 만큼 KIA 불펜에서는 꽤나 비중이 있던 홍성민이었다.
롯데는 홍성민의 합류로 불펜을 강화했다. 올해 양승호 감독의 지휘 아래 '양떼불펜'을 완성한 롯데는 홍성민 지명을 통해 불펜의 깊이를 더했다. 홍성민은 기존의 정대현, 김성배 등과 함께 풍부한 잠수함 계투진을 구성할 것으로 보인다.
홍성민은 KIA의 숨겨진 '롯데 킬러'라고 할 수 있을 만큼 롯데전에도 강했다. 전 구단을 상대로 고르게 등판한 홍성민이 가장 많이 상대한 팀은 롯데(8경기)였다. 가장 적게 상대한 두산과 넥센을 상대로도 각각 6경기를 치렀으니 큰 차이는 아니지만, 홍성민은 롯데전에서 좋은 활약으로 인상을 남겼다. 던진 이닝(10⅔)도 롯데전이 가장 많다.
롯데를 상대로 한 경기에서 평균자책점도 1.69로 가장 좋았다. 특히 사직구장에서 가졌던 지난 5월 19일 경기는 홍성민의 진가를 보여준 한 판이었다. 홍성민은 선발 심동섭에 이어 두 번째 투수로 등판해 4이닝 1피안타 무실점으로 롯데 타선을 꽁꽁 묶었다. 평소 자신있어 하는 체인지업을 효과적으로 활용하여 탈삼진도 4개나 뽑아냈다.
반면 KIA 입장에서는 불펜에 비상이 걸렸다. KIA는 올해 두 자릿수 세이브를 올린 선수가 없는 유일한 팀이다. 시즌 중에 팀에 합류한 최향남이 9개로 팀 내 최다 세이브를 거뒀을 만큼 이번 시즌 KIA의 불펜은 허약했다.
KIA는 여기에 홍성민까지 잃었다. 후반기 최강의 선발진을 구축하는 데는 성공했지만, 불펜은 아직까지 보강이 없다. 올해 잘 버텨준 박지훈이 계속해서 활약하는 동시에 한승혁, 진해수 등 젊은 투수들이 분발하지 않으면 2013 시즌에도 KIA 불펜이 선발투수들의 승리를 지키기는 쉽지 않다.
이번 시즌 KIA에서 50이닝을 던진 투수는 박지훈과 홍성민이 전부다. 선발이 강하더라도 필승 계투조는 풍부해야한다. 그런 점에서 홍성민이 보상선수로 나간 것은 결코 적지 않은 타격이다. 홍성민을 대신할 수 있는 잠수함 투수도 눈에 띄지 않아 KIA 불펜은 다양성도 잃었다. 유동훈은 34이닝을 소화(평균자책점 5.29)하는 데 그쳤고, 손영민은 아직 재기가 불투명하다.
[홍성민.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DB]
조인식 기자 조인식 기자 nick@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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