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윤욱재 기자] 올 겨울 롯데의 분위기는 그야말로 심상치 않다.
양승호 전 감독에 이어 김시진 감독이 바통을 이어 받고 새 출발에 나섰지만 FA를 선언한 김주찬과 홍성흔을 모두 놓치며 전력 손실을 피하지 못했다. 공격 첨병인 1번타자와 해결 능력을 갖춘 4번타자의 부재는 롯데에게 치명타가 될 것이 분명하다.
이에 롯데는 발 빠르게 전력 보강에 나섰다.
지난 27일 오전, 롯데는 한화와 트레이드를 성사시켰다. 통산 2000안타 고지를 밟은 '스나이퍼' 장성호를 영입한 것이다. 장성호의 대가는 아직 프로 데뷔도 하지 않은 좌완투수 송창현이었다. 롯데로선 손해볼 게 없는 장사다.
이로써 중심타선에 포진할 베테랑 선수를 영입한 롯데는 손아섭, 박종윤 외에는 좌타자가 마땅치 않은 것을 감안하면 분명 장성호 영입은 타선의 균형을 위해서도 필요한 일이었다.
장성호를 영입한 롯데는 또 한번 전력 보강에 나섰다. 바로 보상 선수 지명이 그것이다.
김주찬은 KIA행을 택했고 홍성흔은 '친정팀' 두산으로 돌아갔다. 이들의 원소속팀인 롯데는 KIA와 두산으로부터 보호선수 20명을 제외한 선수 1명을 보상 선수로 데려올 수 있다.
27일 장성호를 트레이드로 영입한 롯데는 같은 날 KIA로부터 오른손 사이드암 홍성민을 지명했다. 올해 데뷔한 신인인 홍성민은 48경기에 출장, 56이닝을 소화하며 1세이브 3홀드 평균자책점 3.38을 기록했다. 1군 경험을 풍부하게 쌓아 당장 불펜투수진에 합류할 수 있는 재목이다.
이제 남은 것은 하나. 바로 두산이 건넨 보호 선수 명단을 두고 보상 선수를 점찍는 것이다.
과연 롯데의 '마지막 선택'은 무엇일까. 무엇보다 두산은 1군 경기에 투입할 수 있는 신진급 선수들이 많다는 것이 눈에 띈다. 내야와 투수 모두 자원이 풍족하다.
김동주, 최준석, 손시헌, 고영민, 오재원, 이원석, 김재호, 윤석민, 최주환, 허경민 등 두산이 다수의 내야수들을 모두 보호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투수 쪽에서도 노경은, 김승회 등 선발투수진에 가세한 투수들은 물론 홍상삼, 변진수 등 불펜의 핵으로 떠오른 선수들도 있어 이들을 모두 보호하려면 출혈을 감수할 수밖에 없다.
결국 두산이 어떤 전략을 짰느냐가 롯데의 선택에 영향을 미치게 된다. 두산이 내야 자원을 많이 갖고 있더라도 내야수들을 위주로 보호했다면 롯데는 KIA에서 투수를 낙점했음에도 역으로 투수를 지명할 수도 있다. 투수 자원은 많을수록 유리한데다 트레이드 카드로 활용하기에도 적절하기 때문. 롯데의 '역습'이 또 한번 주목을 받고 있다.
[김시진 감독.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DB]
윤욱재 기자 wj38@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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