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고동현 기자] 삼성이 올시즌에는 골든글러브 시상식장에서도 웃을 수 있을까.
한국야구위원회(KBO)는 28일 오전 골든글러브 후보 38명을 발표했다. 골든글러브 선정 투표는 29일부터 12월 9일까지11일간 미디어 관계자 371명을 대상으로 실시하는 가운데 시상식은 오는 12월 11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 컨벤션센터 오디토리움에서 거행된다.
가장 많은 골든글러브 후보를 배출한 팀은 올시즌 정규시즌, 한국시리즈 2연패에 성공한 삼성 라이온즈다. 삼성은 투수에서만 장원삼, 오승환, 미치 탈보트까지 3명을 배출하는 등 8명의 후보를 냈다. 포수 부문 진갑용, 3루수 부문 박석민, 유격수 부문 김상수, 외야수 부문 박한이, 지명타자 부문 이승엽이 주인공이다. SK와 KIA가 5명으로 뒤를 이었다.
삼성은 지난 몇 년간 골든글러브와 인연을 맺지 못했다. 2004년만 하더라도 10개의 골든글러브 중 6개를 가져간 삼성이지만 2008년부터 2010년까지 3시즌동안은 단 한 명의 골든글러브 수상자도 배출하지 못하는 굴욕을 맛봤다.
한국시리즈 우승을 차지한 지난해에도 크게 다르지 않았다. 홈런, 타점왕 최형우가 외야수 3자리 중 한 자리를 차지하며 체면치레를 했을 뿐 4명의 수상자를 배출한 롯데, 3명을 배출한 KIA에게 큰 차이로 밀렸다. 후보 자체도 4명 밖에 되지 않았다. 물론 아주 뛰어난 선수 몇 명이 아닌 선수들의 힘이 합쳐져 만든 우승이라고 볼 수 있지만 아쉬움이 남을 수 밖에 없었다.
그렇다면 올시즌에는 어떨까. 일단 확실한 선수는 지명타자 부문의 이승엽 정도다. 9년만에 국내로 돌아와 삼성의 우승을 이끈 이승엽은 정규시즌 126경기에 출장, 타율 .307 21홈런 85타점을 기록하며 맹활약했다. 여기에 고참 선수로서 어린 선수들의 멘토 역할도 충실히 해냈다. 홍성흔, 이호준, 이진영이 후보에 있지만 이들 중 가장 앞서 있다.
다른 자리에서는 수상을 확신하지 못한다. 투수 부문에서는 장원삼이 17승을 거두며 맹활약했지만 평균자책점 1위, 다승 2위에 오른 브랜든 나이트(넥센)와 치열한 경합이 예상된다. 3루수 부문 박석민 역시 최정(SK)과 팽팽한 대결을 펼쳐야 한다. 외야수 부문 박한이는 타율 .304를 기록하며 변함없는 모습을 선보였지만 이용규(KIA), 손아섭(롯데), 박용택(LG)이 객관적인 성적에서는 앞선다.
하지만 투표는 결과가 나오기 전까지 알 수 없는 노릇이다. 삼성이 지난 몇 년과 마찬가지로 아쉬움 속에 시상식장을 돌아설지, 아니면 2000년대 중반처럼 주인공이 될지 관심이 모아진다.
[삼성 이승엽. 사진=마이데일리DB]
고동현 기자 kodori@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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