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윤욱재 기자] 내년에 한국프로야구는 새로운 역사를 맞이한다. 드디어 제 9구단 NC 다이노스가 1군 무대를 밟는다. NC는 올해 퓨처스리그를 소화하며 1군 리그에 데뷔할 준비를 마쳤다.
1군 무대에 첫 선을 보이는 NC와 더불어 프로 선수로서 첫 발을 내딛는 '특급 신인'이 있다. 바로 윤형배다. 천안북일고가 '전국 최강'으로 거듭날 수 있었던 원동력으로 '에이스' 윤형배의 존재를 빼놓을 수 없다.
윤형배의 계약금은 6억원. 내년에 선보이는 신인 선수들 가운데 단연 최고액이다. NC는 신생팀에게 주어지는 신인 특별지명을 행사하며 주저 없이 윤형배의 이름을 외쳤다. 한 야구인은 올해 신인 드래프트를 앞두고 "윤형배말고는 특급이라 할 수 있는 선수가 없지 않느냐"고 말했다.
누가 뭐라 해도 내년에 데뷔하는 신인 선수 중 단연 랭킹 1위다. 마이데일리는 창간 8주년을 맞아 창원 마산야구장에서 가을 훈련에 한창이던 윤형배와 만나 프로 선수로 데뷔하는 소감과 각오를 물었다.
다음은 윤형배와의 일문일답.
- 프로 선수로 데뷔를 앞두고 있다.
"큰 무대로 처음 나가는 것이다. 설레기도 하고 기대도 된다. 어떤 선배들을 처음으로 상대할지 궁금하다."
- 그래도 걱정되거나 부담도 있지 않은가.
"(고개를 가로 저으며) 부담은 없다. 걱정을 해도 전혀 이득이 되는 게 아니다. 부정적으로 생각하지 않으려 한다. 부족한 점이 있으면 최대한 보완을 하겠다."
- NC 구단에 처음 합류한 날이 언제였나.
"10월 19일이었다."
- NC 선수가 된 실감이 나던가.
"그렇다. '내가 NC에 들어왔구나' 싶었다. 지명은 됐지만 학교에만 있어서 잘 몰랐는데 들어오니까 실감이 났다. 유니폼도 입고 '이제 프로야구 선수구나'하는 생각이 들었다."
- NC에 지명되고 프로행이 결정됐을 때 가족들도 많이 기뻐했을 것 같다.
"나도 그렇고 아버지, 어머니도 표현이 많지 않다. 다 무뚝뚝하시다. 그냥 '잘했다'고 말씀하셨다."
- 언제 야구를 처음 시작했나.
"초등학교 3학년 때 처음 야구를 시작했다."
- 투수를 하게 된 계기가 있나.
"초등학교 4학년 때부터 투수를 시작했다. 그때는 어려서 어떻게 투수를 시작했는지 기억이 나지 않는다. 감독님이 시켜서 한 것 같다. 중학교 3학년 때부터 타자나 수비하는 것보다는 공을 던지면서 삼진을 잡는 재미를 느꼈다."
- 북일고 출신 선수들이 프로 구단으로부터 많이 지명을 받았다. 요즘도 연락을 하고 있는지 궁금하다. 서로 간의 경쟁 의식도 남다를 것 같다.
"가끔씩 연락을 주고 받는다. 경쟁 의식이라… 그런 건 없다. 다 착한 애들이다. 서로 잘 어울리고 장난도 잘 쳤다."
- 같은 학교 선수들과 세계청소년대회에도 출전을 했다. 아쉽게도 한국은 5위에 머물렀다. 구속이 평소보다 떨어져 보였다. 당시 어땠었나.
"좋은 편이 아니었다. 전체적으로 컨디션이 별로 좋지 않았다. 투수가 던지면서 좋을 때도 있고 나쁠 때도 있는데 내가 못 던진 거라서 변명을 할 게 없다."
- 구원투수로만 출전했다. 부담이 컸을 법도 하다.
"부담은 없었다. 대표 명단이 발표되고 나고 나서 (이정훈) 감독님께서 '선발 대신 중간이나 마무리로 나갈 준비를 해라'고 말씀하셔서 준비를 하고 있었다."
- 내년 신인 가운데 최고 계약금을 받는다. 최근 기록을 보면 신인 최고 계약금을 받은 선수는 신인왕을 타지 못하는 결과가 반복되고 있다. 혹시 그 사실을 알고 있나.
"모른다. 처음 듣는 이야기다."
- 들어 보니 어떤가.
"(잠시 생각하더니) 당시에 그 분들은 신인왕이 목표라고 말씀하시지 않았나?"
- 대부분 그랬던 것으로 기억한다.
"나는 신인왕이 목표가 아니라 '첫 승'이 목표다. 상 욕심도 없고 내가 잘 하면 상을 타는 거고 못 하면 못했으니까 못 타는 것이다."
- 아직 보직이 정해지지 않았다. 목표로 삼는 보직이 있나.
"(김경문) 감독님께서 나에게 맞는 보직을 정해주시면 최선을 다해서 그 역할을 소화할 수 있는 투수가 되고 싶다."
- 닮고 싶은 선수가 있는가.
"롤 모델이 윤석민 선수라고 말씀을 드린 적이 있다. 지금 내 목표는 '첫 승'이지만 나중에 경력이 쌓이면 기존의 오른손 투수들을 능가하는 투수가 되고 싶다."
- 어떤 선수로 기억에 남고 싶은가.
"윤형배라는 이름 세 글자를 들으면 일반인들도 '아 열심히 했지, 잘 던졌지'하고 말씀해주실 수 있는 선수로 남고 싶다. 건방지지도 않고 열심히 했다는 얘기를 들으면 좋겠다."
- 마지막으로 팬들에게 한마디 한다면.
"NC 특별지명으로 최고 순번으로 입단해서 많이 기대해주실텐데 기대 만큼 못 하더라도 응원을 해주셨으면 좋겠다. 고졸 신인이라 봐달라는 건 아니다. 잘 지켜봐주시고 많이 응원해주셨으면 좋겠다."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DB]
김종국 기자 calcio@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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