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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류현진의 몸값 예상이 구체화되고 있다.
미국 스포츠 전문 매체 ESPN LA 담당 마크 색슨은 “논란이 있을 수 있지만, 2500만 달러면 다저스에 남을 것 같다(For argument's sake, let's say it takes million to keep him in America.)”고 했다. 이어 “류현진이 6년 5600만달러에 텍사스와 계약한 다르빗슈 유 정도의 몸값은 힘들 것 같다”고 전망했다.
류현진은 지난 11월 초 LA 다저스에 2573만 7737달러 33센트라는 초대박 응찰액을 받아냈다. 이어 최근 류현진의 에이전시 보라스 코퍼레이션이 다저스에 상견례 형식으로 류현진을 소개하는 자리를 갖고 본격 협상모드에 돌입했다. 현재 메이저리그 30개 구단과 각 에이전시들은 내달 3일부터 6일까지 테네시주 내쉬빌에서 열릴 윈터미팅 준비에 혈안이 돼 있다. 6일엔 룰5 드래프트도 열리기 때문에 아직 류현진 계약 협상이 구체화된 건 아니다.
다소 시간적인 여유가 있는 상황. 미국 현지와 국내 언론, 전문가들은 류현진이 다르빗슈 유와 마스자카 다이스케급의 계약을 맺긴 어렵다고 보고 있다. 색슨 기자가 언급한 2500만 달러는 연봉 총액을 의미한다. 즉, 포스팅 금액과 합치면 다저스가 약 5000만달러 수준의 예산을 책정한 것으로 보고 있다.
이는 류현진 계약과 직접적인 비교 대상인 뉴욕 양키스 이가와 게이 보단 좋은 조건이다. 이가와는 2006년 포스팅시스템에서 2600만 194달러라는 응찰액을 받았고 연봉은 5년 총 2000만달러였다. 총 4600만 달러. 몸값 예산 총액은 5000만 달러가 되지 않았다. 류현진 입단 당시 스캇 보라스가 언급했던 마크 벌리의 연봉 4년 5800만 달러와는 거리가 있다.
국내 전문가와 미국 언론도 결국 류현진의 계약 규모를 현실적으로 보고 있다. 류현진이 만약 5년 정도의 다년 계약을 맺는다고 가정하면 결국 연봉은 400만~500만 달러인 것. 색슨 기자는 보라스의 벌리 언급에 대해선 거론조차 하지 않았다. 물론 보라스는 ESPN과의 보도와는 무관하게 류현진의 몸값을 높이기 위한 고도의 전략을 마련할 것이다. 특유의 벼랑 끝 전술이 될 가능성이 크다.
이런 보도가 나온 것을 보면 류현진과 보라스 코페레이션의 계약 협상이 결코 순탄치 않다는 걸 유추해볼 수 있다. 스콧 보라스는 6년 전 보스턴과 마스자카 입단 계약을 했을 때도 끝까지 고자세로 나가다가 협상이 틀어지기 일보 직전까지 갔다. 막판에 오히려 마스자카가 양자를 다독였고, 양보한 덕분에 겨우 협상이 이뤄졌었다. 류현진도 이런 전철을 밟지 않으라는 법이 없다. 류현진은 현재 LA에서 체류 중이고 계약 협상 마감일인 내달 10일까진 머물러 있을 가능성이 크다.
[류현진.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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