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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고동현 기자] 최하위팀의 현실이 대표팀 발탁에서도 나타났다.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일본 대표팀 후보 33명이 발표된 가운데 이대호의 소속팀 오릭스 버팔로스에서는 단 한 명의 선수도 뽑히지 못했다. 33명 중 최종 28명을 추릴 예정인 가운데 5명이 더 포함된 예비 엔트리에도 들지 못한 것.
더욱이 이번 일본 대표팀은 메이저리거 전원이 불참을 통보, 33명 전원이 일본 프로야구 국내파로 꾸려졌기에 오릭스로서는 더욱 민망한 결과다.
올시즌 오릭스는 57승 10무 77패를 기록하며 퍼시픽리그 최하위에 머물렀다. 시즌 초반부터 줄곧 꼴찌를 달렸고 이렇다 할 반전도 일으키지 못했다. 이대호만이 타율 .286 24홈런 91타점을 일으키며 고군분투했다. 결국 시즌 종료 후 발표된 베스트 나인에도 이대호만 선출됐다.
희망이 없었던 것은 아니다. 쿠바와의 평가전에는 T-오카다가 대표팀 유니폼을 입고 뛰었다. 하지만 결국 예비 명단 발표에 들어가지는 못했다. 이에 대해 무라야마 요시오 구단 본부장은 "대상자가 2명 정도 있던 것 같지만 부상 등 영향도 있었다. 유감이다"라고 착잡한 심정을 드러냈다.
이로써 오릭스에서는 외국인 선수들만 WBC에 참가하게 됐다. 이대호의 참가가 사실상 확정된 가운데 올시즌 중반 오릭스 유니폼을 입은 마에스트리도 WBC에 출전할 가능성이 높다.
마에스트리는 1, 2회 WBC에도 이탈리아 대표 선수로 출전한 바 있다. 마에스트리는 일본 독립리그에서 뛰다가 오릭스에 합류, 4승 3패 평균자책점 2.17을 기록하며 기대 이상의 투구를 펼쳤다. 덕분에 재계약에 성공했다.
한편, 46승 13무 85패 승률 .351를 기록, 센트럴리그 최하위이자 12개 구단 중 최저 승률을 기록한 요코하마 DeNA 역시 한 명도 발탁되지 않아 이번 WBC 일본 대표팀 선발에는 최하위팀들의 우울한 현실이 그대로 드러났다.
[오릭스 선수단. 사진=마이데일리DB]
고동현 기자 kodori@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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