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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한화 전력 공백은 어떻게 하나.
박찬호(39)가 전격 은퇴했다. 이로써 한화 전력 공백은 심각한 상태에 이르렀다. 이미 류현진이 메이저리그 LA 다저스와 입단 협상을 갖고 있는 가운데 박찬호마저 은퇴를 결정하면서 한화 마운드에 비상이 걸렸다. 이제까진 설에 불과했지만, 지금부턴 현실이다. 한화는 박찬호 공백을 메울 묘안을 찾아야 한다.
박찬호는 올 시즌 선발로만 나와서 5승 10패 평균자책점 5.06을 기록했다. 일각에선 박찬호가 은퇴하지 않고 내년에도 선수생활을 이어갈 경우 구원 투입도 가능하지 않겠느냐는 의견이 나왔다. 실제 김응용 신임 감독도 박찬호의 마무리 기용을 고려하지 않은 것도 아니었다. 불혹을 맞이하는 이상 선발로 긴 이닝을 소화하기란 쉽지 않다는 게 확인됐기 때문이다.
결과적으론 이런 고민도 이젠 쓸모 없어졌다. 박찬호의 거취에 따라 보직이 옮겨질 가능성이 있었던 안승민의 거취가 당장 관심사다. 그는 시즌 내내 선발로 뛰다가 용병 데니 바티스타가 극심한 제구난조로 중간계투를 거쳐 선발로 보직을 변경하자 마무리 보직을 맡아 성공적으로 시즌을 마쳤다.
하지만, 류현진에 이어 박찬호마저 전력에서 제외된 가운데 안승민이 선발로 이동할 가능성도 커졌다. 한화 선발진은 김혁민-데니 바티스타를 제외하곤 아무것도 결정된 게 없다. 새 용병이 선발진에 합류하고 안승민, 유창식 등이 선발로 들어올 경우 겨우 구색을 맞출 수 있다. 이럴 경우 마무리 보직에 대한 고민을 해야 한다. 류현진과 박찬호의 동시 공백이 한화 마운드 운용 근간 자체를 뒤흔들게 됐다.
한화는 11월 한달간 서산과 대전에서 강도 높은 마무리 훈련을 진행했다. 특히 서산에서 젊은 투수들의 기량 성장에 초점을 뒀다. 김 감독은 장신 투수 이태양과 김주의 가능성을 주목했고, 트레이드로 송창현을 데려왔지만, 그들이 내년 1군 전력에 가세한다는 보장은 없다.
김 감독은 곧 미국과 도미니카공화국으로 건너가 직접 용병 선발을 할 계획이다. 외부 FA를 단 1명도 잡지 못한 가운데 전력보강수단은 사실상 외국인 선수뿐이다. 아무래도 류현진과 박찬호 공백에 대비해 용병 투수 선발로 방향을 정할 가능성이 크다.
박찬호의 은퇴 결정으로 한화를 이끌던 마운드 두 축 류현진과 박찬호가 모두 이탈했다. 한화 마운드는 완전히 새 판짜기에 돌입해야 한다. 타선에선 김태완과 정현석의 합류로 장성호의 이탈을 최소화했지만, 장기레이스의 근간인 마운드 재건 없이는 한화의 내년 시즌은 순탄치 않을 전망이다. 떠나는 박찬호를 보는 한화의 마음이 바빠졌다.
[박찬호.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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