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구/NBA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결국 용병 의존도가 낮았던 팀이 웃는다.
프로-아마농구 최강전 8강 대진표가 작성됐다. 대학 팀들은 기량의 한계를 드러내며 모두 탈락했다. 프로 형님들은 자존심을 지켰지만, 진정한 승부는 이제 시작이다. 8강전부터는 서서히 주전들의 출전 시간이 길어질 전망이다. 정규시즌 중 체력 부담 속에서도 이젠 우승을 위한 자존심이 걸렸다.
8강에 오른 프로 7개팀 중 몇몇 팀은 최근 내부 사정이 그다지 좋지 않다. 주전들의 부상에 골치가 아픈 팀도 있고, 조직력이 여전히 좋지 않은 팀도 있다. 이런 가운데 용병들마저 빼고 경기를 한다. 그야말로 국내 선수들의 결속력이 좋은 팀이 유리한 고지를 점할 전망이다. 실제 1회전서 탈락의 고배를 마신 몇몇 프로팀은 평소 용병 의존도가 낮지 않았는데, 국내 선수들이 용병의 몫을 완벽히 메워주지 못하면서 정규시즌과 경기력의 편차를 보였다.
2일 열린 모비스와 SK전이 대표적이다. 두 팀은 현재 정규시즌 1위에 올라있지만, 용병들을 빼고 경기를 한 결과 모비스가 시종일관 여유 있는 경기 운영 속 8강전에 합류했다. 모비스는 김동량이 리카르도 라틀리프와 커티스 위더스의 몫을 완벽히 메우며 25점을 올렸다. 그는 초반부터 골밑을 장악했다. 반면 SK는 김민수, 최부경이 부상으로 결장한 가운데 김선형도 아직 100% 컨디션이 아니라 긴 시간 출장하지 못했다.
SK는 2쿼터부터 김선형과 김우겸을 앞세워 반격에 나섰으나 모비스는 함지훈, 김시래, 박종천 등 1쿼터에 출전하지 않은 선수들이 대활약을 펼쳤다. 함지훈이 김동량과 함께 골밑을 지켰다. SK는 김우겸과 박상오가 골밑을 지켰지만, 미세하게 밀렸다. 확실한 득점원인 에런 헤인즈의 존재가 그리웠다. 모비스는 잦은 선수교체 속에서도 조직력이 크게 흔들리지 않았다. 용병에 대한 의존도가 낮은 대신 국내 선수들의 패스와 스크린 등 꽉 짜인 조직력으로 승부를 하는 팀다웠다.
후반 들어 모비스는 문태영이 확실한 주득점원 역할을 해내면서 승부를 갈랐다. 김동량이 4쿼터에도 깜짝 활약을 펼친 것도 수확이었다. 모비스의 이러한 장점은 8강전 이후에도 발휘될 가능성이 크다. 8강에 오른 팀 중엔 KT도 용병 의존도가 높지 않은 편이었다. KT는 1회전서 국내 선수들이 대학 강호 고려대에 수준급 조직력을 선보이며 완승을 거뒀다.
변수는 아마추어 최강 상무다. 상무 이훈재 감독은 LG와의 1회전서 극적인 역전승을 따낸 뒤 “2009년 이후 최악의 경기였다”라고 했다. 1회전서는 공수조직력 모두 흔들리며 근래 최악의 경기내용을 드러냈다. 강병현, 기승호, 박찬희, 박성진, 허일영, 차재영, 윤호영 등 준 국가대표급 화려한 라인업을 자랑하지만, 원래 모래알과는 거리가 멀었던 팀이었다. 윈터리그 77연승 중이다.
기본적으로 조직적인 플레이가 몸에 벤 팀이다. 원래 용병이 없는데다 윈터리그를 치르고 있기 때문에 경기 감각도 적절히 유지하고 있다. 제대와 입대로 인한 선수단 변동도 봄에 있다. 용병 없는 상황에서 국내 선수들의 역할 분담에 미세한 어려움을 겪고 있는 프로팀들과는 입장이 다르다. 상무가 이번 대회 강력한 우승후보로 불리는 것도 그래서다. 상무가 전열을 정비한다면 국내 선수들간의 좋은 조직력을 자랑한 KT와의 3일 8강전은 이번 대회 최대 빅게임이 될 전망이다.
용병들의 제외로 약간 허술했던 프로팀의 조직력은 대학팀들을 상대로는 통했다. 프로팀과 상무의 싸움이 된 8강전부터는 얘기가 달라진다. 주전들의 출전 시간이 높아진다. 조금의 조직적인 빈틈도 용납되지 않는다. 평소 용병 의존도가 높지 않고 오밀조밀한 조직력을 보여줬던 팀이 결국 승자가 될 수밖에 없다.
[LG를 극적으로 꺾었던 상무 선수들(위), SK에 승리한 모비스 선수들(아래). 사진 = KBL 제공]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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