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윤욱재 기자] 한국프로야구는 매해 각 포지션별 최고의 선수에게 골든글러브를 시상한다. 한국프로야구 창립기념일인 12월 11일에 열리는 골든글러브 시상식은 전 야구인들과 야구 팬들의 축제로 자리매김한지 오래다.
골든글러브를 수상하는 선수에게도 이만한 영광이 없다. 골든글러브 수상은 곧 자신의 포지션에서 최고가 됐다는 의미이기 때문이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정규시즌의 개인 기록을 기준으로 골든글러브 후보를 선정한다. 올해도 38명의 후보 가운데 단 10명 만이 황금장갑을 손에 낄 수 있다.
개인 기록만 놓고 본다면 수상자를 예측하는 것도 그리 어려운 일은 아니다.
투수 부문에서는 '백기사' 브랜든 나이트(넥센)의 기록이 압도적이다. 16승 4패 평균자책점 2.20으로 평균자책점 부문 1위, 다승 부문 2위에 올랐다.
무엇보다 리그 유일의 200이닝 투수라는 점에서 나이트의 가치를 더욱 높인다. 나이트는 208⅔이닝을 던져 리그 최다 이닝을 마크했다. 2위는 더스틴 니퍼트(두산)의 194이닝.
그러나 넥센은 정규시즌 6위로 포스트시즌 진출에 실패했다. 전반기를 3위로 마친 넥센은 후반기에서 부진을 겪으며 김시진 감독(현 롯데 감독)이 중도 퇴진하는 아픔을 겪기도 했다.
이 때문에 일각에서는 삼성의 한국시리즈 우승을 이끈 장원삼의 수상 가능성을 논하기도 한다. 장원삼은 17승 6패 평균자책점 3.55로 다승왕을 차지했다.
문제는 골든글러브 수상에 팀 성적 프리미엄이 필요하냐는 점이다. 개인 성적을 기준으로 후보를 선정하고 투표를 진행하는 만큼 팀 성적이 반영돼야 할 이유는 없기 때문이다. 언제부턴가 한국프로야구도 팀 성적 프리미엄을 추켜세우는 분위기다.
팀 성적 프리미엄이 반영되더라도 장원삼이 나이트에 앞서기는 어렵다. 장원삼은 나이트에 다승에서만 앞서 있을 뿐이다. 나이트(30경기)보다 3경기가 적은 27경기에 등판한 장원삼은 157이닝을 던져 나이트와 50이닝 이상 차이가 난다. 무엇보다 평균자책점은 3.55로 리그 16위에 올랐다는 것은 리그 최고 투수의 반열에 오르기엔 부족함이 있다.
또한 나이트는 외국인 선수이지만 엄연한 한국프로야구 소속 선수다. 단지 외국인 선수라는 이유로 핸디캡이 적용돼야 할까.
무엇이 정답이라고 말하기는 어렵다. 그러나 골든글러브 수상에 팀 성적이나 외국인 핸디캡이 적용된다고 명시된 것은 아무 것도 없다.
[넥센 나이트.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DB]
윤욱재 기자 wj38@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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