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구/NBA
[마이데일리 = 고양 김진성 기자] 강호의 DNA를 되찾는다.
이변이라면 이변이다. 동부가 4일 모비스를 꺾고 프로-아마농구 최강전 준결승전에 올라왔다. 동부는 5일 아마추어 최강 상무와 결승전 진출을 놓고 한판 격돌을 한다. 동부는 정규시즌서 초반 최악의 경기력을 선보이며 9위로 내려앉은 상황. 강동희 감독은 “우린 앞만 보고 달려야 한다. 체력 안배를 해줄 여유도 없다. 컵대회를 조직력을 끌어올리는 계기로 삼겠다”라는 말을 했었다.
실제 동부는 한양대와의 1회전서 김주성을 뺐을 뿐, 정상적으로 경기를 운영하고 있다. 한 수 아래 한양대전서는 사실 큰 소득이 없었다. 이승준이 36점 22리바운드를 기록했으나 평가가 절하된 게 사실. 국내 선수들의 조직력이 좋은 모비스를 꺾을 것이라고 본 사람은 많지 않았다. 하지만, 동부는 예상을 뒤엎고 접전 끝에 모비스를 주저앉혔다.
경기 전 만난 모비스 유재학 감독은 “걱정이다. 주성이가 들어오면 동량이가 경험이 없어서 밀린다”라고 했다. 기록상으로 이날 김동량은 13점 8리바운드로 7점 2리바운드의 김주성에 앞섰다. 하지만, 김주성의 아우라에 밀려 SK와의 첫 경기와는 다르게 활발한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다. 또 컨디션이 좋은 이승준의 융단폭격을 함지훈이 막지 못했다. 함지훈은 이날 9점 10리바운드로 평이한 성적을 남겼다. 반면 승리를 이끈 이승준은 19졈 12리바운드로 골밑을 확실하게 책임졌다.
동부는 높이의 팀이다. 이날 전체 리바운드 개수에서 29-31로 뒤졌다. 하지만, 골밑 맞대결서는 크게 뒤지지 않았다. 또 컨디션이 올라온 박지현과 이광재가 외곽에서 모비스 외곽 수비를 확실히 흔들어놨다. 물론 여기엔 모비스 양동근이 경기 시작 30초만에 상대 발을 밟아 벤치로 물러난 게 컸다. 그렇다고 해도 박지현과 이광재의 움직임은 기민했다. 동부는 이날 3점슛을 14개 시도해 7개나 성공했다. 내, 외곽의 조화가 모처럼 맞아떨어진 경기였다. 특히 이광재가 3점슛 4개 포함 21점을 올렸다.
강동희 감독은 “이번 대회를 통해 이기는 경기를 하면서 선수들의 자신감이 좋아진 것 같다. 확실히 팀 조직력이 정비가 되고 있다. 이광재는 슛 연습을 많이 한 게 자신감이 올라간 계기가 됐다. 본인도 이번 대회 들어 비시즌에 잘못했던 부분을 느꼈을 것이다”라고 했다. 또 강 감독은 “아직 주성이의 몸 상태가 정상이 아니다. 몸에 힘이 없는 게 느껴진다. 주성이의 컨디션이 올라오면 우승도 노려볼만 하다”라고 진지하게 말했다.
동부가 아직 지난해 44승을 따낼 때만큼의 조직력과는 거리가 있다. 세부적인 전술을 가다듬을 필요가 있다. 그래도 컵대회 들어 상승세를 타는 것만큼은 틀림없다. 이날 최강 모비스를 꺾었다는 것도 수확이다. 동부의 다음 상대는 준국가대표팀 라인업을 자랑하는 상무. 더구나 상무엔 지난해 동부를 정규시즌 우승으로 이끈 윤호영이 있다. 강 감독은 “본인도 주성이와 적으로 싸워보고 싶다고 한 적이 있었다. 좋은 경기하겠다”라며 선전을 다짐했다. 동부가 모비스, 상무를 상대로 예전의 강한 DNA를 찾아가려고 한다.
[김주성과 이승준. 사진 = 고양 한혁승 기자. hanfoto@mydaily.co.kr]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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