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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김경민기자]“성형수술을 하는 후배들이 많은데 개성도 없고 향기도 없다. 옛날 배우들은 이름만 딱 대도 기억에 남는다. 하지만 요즘엔 오래가는 배우도 없고 잠시 있다가 가는 사람들이 너무 많은 것 같다”-배우 고두심
“외모에서 마음에 들지 않는 곳이 있더라도 개성으로 살릴 줄 알아야 하는데 이를 흠집으로 알고 성형부터 하려고 든다. 물론 연기자로 나선 이상 보여지는 면 또한 무시할 수 없는 것이 사실이지만 철저한 자기 관리만으로도 충분히 가꿀 수 있다고 본다”-배우 윤미라
배우 선배들이 후배들의 성형 수술에 던진 일침이다. 틀린 말이 아니다. 요즘 TV, 스크린에서 활약하는 배우 중 성형을 하지 않은 ‘자연미인’을 찾는 것은 하늘의 별따기다.
한 매니지먼트사 고위 관계자 A씨는 “5년 전만 해도 업계에는 3대 성형 수술이 있는데, 쌍커풀 수술과 코의 보형물 주입, 그리고 치아 미백, 교정이 대표적이었다. 하지만 요즘은 눈 앞뒷 트임에 양악수술에 유방 확대까지 성행하고 있는 실태다”고 연예계에 널리 퍼진 성형 수술의 작태를 전했다.
수술뿐만 아니다. ‘시술’로 불리는 보톡스와 필러는 일주일 이면 바로 외부활동이 가능하다는 점에서 수 많은 연예인들이 선호하고 있다. 오죽하면 공백기를 거치면서 얼굴이 좀 달라진 연예인들에게 대중이 “이상하다”, “달라졌다”고 지적하면 소속사는 “성형수술은 하지 않았다. 체중을 감량한 효과”라고 해명한다. 이도 틀린 말은 아니다. ‘수술’이 아닌 ‘시술’을 했고, 바쁜 촬영 기간 동안 체력관리 때문에 불어난 체중이 휴식기를 거치면서 빠지는 건 당연한 것이니 말이다.
아름다워지고 싶다는 욕망은 동서고금을 막론한 인간의 관심사다. 성형외과들이 고3 수험생을 상대로 할인 이벤트를 시행할 정도로 성형수술이 대중화 된 한국 사회에서 아름다움을 추구해야 할 연예인이 성형을 했다고 돌을 던질 일도 아니다.
하지만 이런 무분별한 성형은 부작용을 불러온다. 바로 배우에게 가장 중요한 연기력에 지장이 있다. 인간의 얼굴은 수십개의 안면 근육으로 이뤄져 있다. 안면 근육은 특히 민감해 수술을 할 경우 부작용이 오기 마련이다. 어색한 표정이 그것이다.
한 방송 관계자는 “요즘 다수 여배우들이 연기력 논란이 불거지는 것 중 하나가 성형 수술 여파가 크다”며 “보톡스 시술만 해도 과다할 경우 안면 마비를 겪게 된다. 가장 안전하다고 평판이 난 보톡스의 경우도 그런데 요즘 유행하는 양악 수술의 경우 턱 자체의 전체적인 교정이 오기 때문에 표정 연기가 불가능한 이들도 많다”고 전했다.
이런 성형 수술의 부작용은 수 차례 회자된 바 있다. 색깔 있는 연기파 배우로 활동 하던 여배우 다수가 성형 수술로 인해 작품 활동이 줄어들었다. 이와 관련해 영화 관계자들은 “미모의 여배우들은 흔하게 찾을 수 있다. 하지만 연기 잘하는 성격파 배우의 경우 찾아보기 힘든게 한국 연예계의 현실이다.
반대의 경우가 배우 장영남과 한효주다. 나이차가 있는 두 사람이지만 공통점을 가지고 있다. 바로 데뷔 초 수많은 여배우가 그랬던 것 처럼 미모로 주목을 받지는 않았지만 묵묵히 자신의 길을 걸으면서 주연급으로 성장했고, 스타로 주목을 받고 있는 이들이다.
특히 장영남의 경우 수식어처럼 따라 붙던 ‘명품조연’을 때고, 주연 여배우로 칭해도 부족하지 않을 정도다. 40줄에 접어든 그녀지만 연기력은 기본이고 미모 또한 주목을 받고 있다.
한효주 또한 고교 시절 이른 데뷔를 했지만 다소 수수한 외모로 주목을 받지는 못했다. 하지만 안정적인 연기력과 어떤 작품에건 어울리는 외모로 관계자들의 사랑을 받아왔고, 지금은 20대를 대표하는 여배우로 자리매김했다.
이들뿐만 아니라 수 많은 여배우들이 의학의 힘을 빌리지 않고도 스스로의 가치를 높이면서 ‘스타’로 활동 중인 점을 본다면 성형 그리고 미모가 배우의 필수 조건은 아닌 셈이다.
성형은 연예인들 스스로에게 순간적인 만족감을 줄 수 있다. 시술의 경우 공백에 대한 부담감도적다. 하지만 이런 시술의 경우 지속적인 관리를 받아야 한다. 다시 시술을 받아야 한다는 것이다. 보톡스 시술의 경우 부작용으로 일부 근육의 마비가 올 수 있음을 병원 또한 분명히 공지하고 있다.
순간의 아름다움을 위해, 그리고 아름다운 자신을 유지하기 위해 수 많은 배우들은 성형의 유혹을 받게 된다. 연예인 DC가 가장 많이 적용되는게 성형업계라니 부담감 또한 적다. 하지만 의료 목적이건 미모를 위해서건 성형을 한 이들은 가장 중요한 표정을 잃게 된다. 명배우에게는 치명적이며 명배우가 되고 싶은 이들은 그 기회를 박탈 당하는 셈이다.
[성형 수술을 일체 하지 않은 것으로 유명한 장영남-한효주.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경민 기자 fender@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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