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조인식 기자] 이번에도 SK 와이번스의 외국인 선수는 빅리그 출신의 투수였다.
SK는 지난 6일 크리스 세든(29)을 영입했다고 밝혔다. 추신수의 동료로 잘 알려진 세든은 193cm, 93kg의 다부진 체구를 가진 좌완투수로, 올해 클리블랜드 인디언스에서 34⅓이닝을 던지며 1승 1패, 평균자책점 3.67을 기록했다.
SK는 "세든을 우수한 선발투수 전력으로 판단하고 지난 6월부터 선수의 기록과 성향을 면밀히 분석한 결과 영입을 결정하게 됐다"고 영입 배경을 설명했다. SK의 설명대로 세든은 수준급 좌완이다. 140km 중후반대의 빠른 공을 지니고 있으며, 구위만 믿고 던지다 볼넷을 남발하는 유형도 아니다.
SK는 이러한 장점을 바탕으로 세든이 이번 시즌 SK가 겪었던 외국인 투수 잔혹사를 끝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SK는 올 시즌 플레이오프에서 롯데 자이언츠를 꺾고 6년 연속 한국시리즈 진출에는 성공했지만, 정규시즌에서 외국인 선수의 활약이 두드러지지는 않았다.
이만수 감독 체제로 시작한 첫 시즌인 올해 SK는 외국인 선수 선발에 있어 김성근 감독 재임 시절과 다른 모습을 보였다. 단적으로 말하자면 이만수 감독 부임 이후에는 '메이저리그 스타일'로 변했다. 감독의 의중만 100% 반영된 결과는 아니겠지만, 영향이 없다고 보기도 힘들다.
지난해 SK의 외국인 선수 두 자리는 재계약한 개리 글로버와 짐 매그레인(시즌 중 브라이언 고든으로 대체)이 채웠다. 둘 다 메이저리그 팀의 드래프트를 받은 미국 선수다. 하지만 글로버는 일본 프로야구 경력이 있고, 매그레인도 대만에서 뛰며 SK와의 맞대결에서 선을 보인 선수다.
반면 올해는 달랐다. 아킬리노 로페즈와 마리오 산티아고는 모두 도미니카 출신이지만, 전형적인 미국 스타일이었다. 로페즈는 메이저리그를 거쳐 한국에서 3년을 보낸 뒤였고, 마리오는 빅리그에 오르지 못했지만, 마이너리그에서 경험이 풍부했다.
하지만 SK 유니폼을 입은 이들의 모습은 성공과는 거리가 멀었다. 로페즈는 단 5경기에 출장하는 데 그쳤고, 마리오도 투구 내용은 나쁘지 않았지만 부상으로 신음하며 단 6승에 그쳤다. 두 투수가 합작한 승수는 9승에 불과했다. 로페즈가 나가고 대신 들어온 데이브 부시도 17경기에서 4승 6패, 평균자책점 4.43으로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메이저리그 56승의 명성에 걸맞는 피칭은 아니었다.
하지만 이번에도 SK의 선택은 'MLB 스타일'이다. 이번에는 외국인 선수는 물론 타격코치까지 메이저리그 출신인 맥스 베네블로 바꿨다. SK의 선택이 2013 시즌에 어떤 결과로 돌아올지 귀추가 주목된다.
[크리스 세든. 사진 = gettyimagesKorea/멀티비츠]
조인식 기자 조인식 기자 nick@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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