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이번 강진 피해는 적어, 그러나 대지진 트라우마 되살아나
일본 동북부를 강타하는 강진이 발생했다.
7일 17시 18분쯤, 일본 산리쿠 앞바다를 진원지로 하는 규모 7.3의 강진이 발생했다. 진원의 위치는 북위37.8도, 동경 144.2도로, 진원 깊이는 10km다.
규모 7.0을 넘는 대규모 지진은 지난 2011년 7월 10일 오전 9시 57분에 산리쿠 앞바다에서 발생한 강진 이래 처음이다.
진원 깊이도 얕아 흔들림이 대단했다. 수도권과 동북부 지역의 모든 빌딩과 주택이 좌우로 크게 흔들리며 각종 집기 및 가구들이 덜컹 덜컹 소리를 내며 흔들렸고, 아파트 주민들이 놀라 모두 밖으로 튀어나와 바깥을 두리번 거렸다.
아오모리, 이와테, 미야기, 이바라키, 도치기 현 등지에서는 무려 진도 5약의 흔들림이 발생했고, 도쿄를 비롯한 수도권 지역에도 진도 4의 흔들림이 관측됐다. 대지진 당시에도 동북부 지방과 수도권에서는 5약~6강의 흔들림이 관측된 바 있다.
이 때문에 모든 일본 TV 방송사는 모든 방송을 즉시 중단하고, 즉시 실시간 재해 방송을 진행하고 있다.
후지TV와 전화로 연결된 동북부 지역 주민은 "1년 8개월 전의 대지진을 방불케하는 흔들림이었다. 지금 전화 받는 손이 떨린다"고 언급하며, 불안해하는 모습을 보였다. 아직도 대지진의 트라우마가 가시지 않은 모습이다.
또한, 지난 대지진 당시 괴멸적 피해를 입은 미야기 현 연안의 게센누마 시의 주민들은 지난 대지진의 학습효과로 주민들의 피난을 개시했고, 주변 도로에 정체현상이 벌어지고 있다고 한다.
수도권도 놀라기는 마찬가지. 도쿄 신주쿠에 사는 한국인 A양은 본지와의 통화에 "혼자 있었는데 흔들려서 깜짝 놀랐다. 밖에 나가보니 이웃집분들도 다들 나와 계셔서 심리적으로 조금 안정이 됐다"며 상황을 전했다.
도쿄 오피스가에서도 지진 당시 큰 긴장감과 불안감이 감돌았다. 휴대폰 지진 경보 어플이 일시에 울리면서 진동음이 여기저기서 들렸고, 책상 위 서류들은 정신 없이 흐트러졌다.
그나마 다행스럽게도, 이번 강진에 의한 큰 피해는 없었던 것으로 보인다. 일본 건물은 기본적으로 내진 구조를 갖추고 있어, 3.11 대지진 당시에도 건물의 피해는 적었다. 문제는 쓰나미다. 미야기 현 앞바다에 높이 1m의 쓰나미 경보가 발령돼 재해 당국이 해안가에 있는 주민들에 대피를 촉구했다.
이후, 오후 5시 53분 긴카산 앞바다에서 20cm의 쓰나미가 관측됐다. 미야기 현 이시노마키 시 앞바다에서는 오후 6시 무렵에 1m 높이의 쓰나미가 당도했다. 지진 전문가들은 "앞으로 더 큰 쓰나미가 올 수 있다. 해안가는 위험하기 때문에 해안가 주민들은 지속적인 주의가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오후 6시 30분 현재, 쓰나미에 의한 피해는 거의 없는 것으로 보이지만, 지속적인 관찰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지진이 날 때마다 걱정스러운 후쿠시마 제1원전, 제2원전은 별다른 이상이 없다고 한다.
후쿠시마 제1원전의 경우, 복구 작업이 아직 진행 중인데다, 건물이 상당히 파손된 4호기의 사용후 핵연료 보관 수조에는 1천 개 이상의 폐연료봉이 보관돼 있기 때문에 지진 때마다 이 수조에 이상이 생기는 건 아닌지 우려하는 목소리가 높다.
이번 지진에 의한 피해는 나타나지 않고 있고, 피해는 거의 없을 것으로 전망된다. 그러나, 1년 8개월 전의 악몽을 떠올리기에는 충분한 흔들림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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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경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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